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재용 부회장과 첫 만남 가져
마힌드라 회장에 복직문제 언급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순방 기간에는 ‘기업 기(氣) 살리기’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특히 인도에서 절정을 이뤘는데, 삼성전자와 쌍용자동차가 가장 수혜를 입은 것으로 꼽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그룹 일정에 참여했다.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 공장인 노이다 신공장의 준공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과 첫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 시작 전 이 부회장과 개별 만남을 갖고 “한국에서도 투자를 많이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만남으로 그간 소원했던 정부와 삼성 간 관계가 화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고용쇼크로 인해 3% 경제성장률에 비상이 걸린 데 대한 돌파구 중 하나로 삼성과의 관계 회복을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0일에는 인도 뉴델리 총리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CEO(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에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참석했다. 해외 순방 중 열린 기업인 행사에 외국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상대국 재계 인사들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며 양국 정부가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도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계획을 밝히며 수출 세제 지원과 무역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수소전기차 등 미래자동차 산업 협력을 위한 부품관세 인하를 건의했다. 인도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이 모디 총리에게 직접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지원을 당부하는 기회가 마련된 자리였던 셈이다.

또 문 대통령은 대기업 CEO들 앞에서 기업 활동 중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격려하며 대기업 포용에 나섰다.

특히 행사장에서 쌍용자동차 최대 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언급하는 등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가 노사 간 합의는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도 관심을 갖고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과 향후 쌍용차에 계속된 투자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싱가포르 순방에서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4차산업과 에너지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대기업 11곳, 중소·중견기업 52곳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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