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긴급 구호 물품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18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긴급 구호 물품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가짜 난민 OUT” vs “근거 없는 선동”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 500여명과 관련해 이들의 수용을 반대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이 서울 도심에서 동시에 집회를 연다.

‘일반국민집회준비위원회’는 30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예멘 난민 수용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참가 인원은 1000여명으로 예고됐다.

반대집회 주최 측은 블로그에 “이슬람권 난민수용의 문제는 좌우, 보수·진보를 떠나 앞으로 우리 2세들이 살아갈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책임감과 위기의식을 갖고 신중하게 고심하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집회에)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예멘 난빈 반대 집회’를 비판하는 맞불 집회도 동시에 열린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페이지인 ‘난민 반대 반대 집회’는 같은 시간 서울 중구 세종로파출소 앞에서의 집회를 예고했다.

집회 주최 측은 “우리는 이 사회에 만연한 배외주의와 인종차별, 반지성주의 등 파시즘의 맹아들과 싸울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에 예멘 난민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것을 주장한다”고 했다.

한편 예멘은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수니파 정부군과 시아파 후티 반군 사이의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내전을 피해 떠나온 이들은 비자 없이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로 도피했다가 기한이 만료되자 무사증(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제주도로 찾아왔다. 이들 중 519명이 난민 신청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제2의 유럽 난민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제주도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와 지난 29일 기준 54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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