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수 상임의장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 되길”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종교인모임)’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녘동포를 위해 27일 개성육로를 통해 방북한다.

이와 함께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5대 종단을 대표하는 종교인 9명(대표 김명혁 목사)이 개성을 방문, 남북정상회담 및 대북 인도적 지원 촉구 서명에 동참한 종교인들의 모금으로 마련된 밀가루 300톤을 지원한다.

이번 방북과 관련 박남수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은 “우리의 역사를 놓고 볼 때 국가와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종교인들이 모든 사상을 버리고 오로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힘을 합했다”면서 “천안함 사태로 전쟁 이야기가 오가고 이로 인해 대북지원에 차질이 생기자 인도적 차원에서 종교인들이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전했다.

박 상임의장은 “지난 6월 17일 기자회견 후 이번 방북에 진보‧보수 성향을 가진 분들이 모두 만족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실패하는 것 아닌가라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저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방북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는 단체나 사람들에게 어떠한 지침이 되고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방북을 위해 힘을 합한 528명의 종교인들이 많은 국민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하나의 출구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남북의 이념과 이해관계를 떠나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밀가루 300톤은 북한 개성시 개풍군, 황해북도 장풍군‧금천군, 황해남도 배천군, 청단군, 연안군 등 총 6개 지역의 유치원, 탁아소 어린이와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에 대북지원에 함께하는 종교인은 김대선(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장, 김홍진(천주교 문정동 성당) 주임신부,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강변교회) 원로목사, 박남수(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법륜(평화재단) 이사장, 박종화(경동교회) 당회장, 인명진(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등이다.

종교인모임은 지난 6월 17일 528명의 종교인들과 함께 ‘남북정상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제 종교인들이 직접 나서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함으로써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북한주민들을 돕고, 나아가 대북 인도적 지원의 물꼬를 틔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번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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