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독교위드유센터 설립예배와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 및 MOU체결식이 진행됐다. 센터 대표로 선임된 이진혜 집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독교위드유센터 설립예배와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 및 MOU체결식이 진행됐다. 센터 대표로 선임된 이진혜 집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기독교위드유센터’ 설립 본격 가동

법조‧의학‧상담 전문 단체와 네트워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 내 미투운동 등을 지원하고 피해자의 회복을 돕기 위한 ‘기독교위드유센터’가 창립됐다.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독교위드유센터 설립예배와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 및 MOU체결식이 진행됐다.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양권석 교수는 설교를 통해 “교회 밖에서는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가는데, 교회는 너무 침묵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고통에 찬 고발 등을 외면하며 (미투) 때만 지나가기를 바라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자신이 존경했던 대상이 미투의 대상자가 됐을 때 오히려 폭로하는 이에게 분노가 앞섰다고 고백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보다 폭로하는 자를 향한 분노가 앞서기도 했다”며 “(시일이 지난 후) 미투를 통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보이지 않았던 청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 갈아치워야 한다는 두려움에 아직도 휩싸여 있다. 그 두려움 속에 진실에 직면해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초기 미투를 대했던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사실 미투를 통해 성폭력을 고발하는 여성들은 미투 대상자를 존경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2차 피해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회복을 돕고 문제 해결에 나서줄 손길이 절실하다.

이날 기독교위드유센터는 이같은 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주요 단체와 MOU도 체결했다.

먼저 법무법인 이강 문진성 변호사를 자문 변호사로 위촉됐다.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식에는 기독교위드유센터 대표 이진혜 집사, 대한여한의사회 회장 최정원 한의사, 한국교회법학회 사무국장 정재곤 법학박사, 한국정신분석협회 부회장 김순종 정신분석전문가,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 소장 채수지 목사가 참석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독교위드유센터 설립예배와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 및 MOU체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독교위드유센터 설립예배와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 및 MOU체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기독교위드유센터는 대한여한의사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와 차례로 MOU를 체결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 소장 채수지 목사는 “피해자를 위한 보호막이 전혀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냈던 피해자들의 용기가 오늘 위드유를 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어냈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이 겪은 부당한 폭력의 경험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 괴로워하고 있는 피해자가 아주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교회 성폭력이라는 공동체적 문제를 지극히 개인화된 고통으로 환원시키는 교회에서 고립돼서 고통을 당하는 이를 보면서 늘 마음이 괴로웠다”고 센터 설립과 여러 단체들의 동참을 반겼다.

기독교위드유센터 대표 이진혜 집사는 “우리가 고통 가운데 있을 때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은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는 주님의 음성일 것”이라며 “미투는 단순히 가해자를 고발하는 게 아니라 살고자 하는 외침이다. 그래서 위드유는 1차 피해와 2차 가해로 아파하는 이들을 살리는 생명사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집사는 “위드유는 가해자를 선도‧치유하고 성인지 감수성 형성 교육을 통해 교회 내 성범죄를 예방해 건강한 교회와 사회를 만들어가는 정화운동이 돼야 한다”며 “이 운동은 연대와 동의 없이는 열매를 거둘 수 없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독교위드유센터 설립예배와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 및 MOU체결식이 진행됐다. 네트워크를 맺은 각 단체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독교위드유센터 설립예배와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 출범 및 MOU체결식이 진행됐다. 네트워크를 맺은 각 단체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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