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문화살롱 기룬에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류상태 목사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패널들은 ‘신앙이 된 반공, 반동성애, 왜 팬덤이 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전준호 원장,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 사랑의교회 갱신위 김근수 집사,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류상태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0
19일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문화살롱 기룬에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류상태 목사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전준호 원장,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 사랑의교회 갱신위 김근수 집사,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류상태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0

‘신앙이 된 반공·반동성애 왜 팬덤이 되나’ 토크콘서트
류상태 “장로교 칼뱅사상, 매우 극단주의… 혼란 가져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종교시민단체가 한국교회 일부 보수 세력이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정치적인 행태를 우려했다.

19일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문화살롱 기룬에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류상태 목사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패널들은 ‘신앙이 된 반공, 반동성애, 왜 팬덤이 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올해 초 ‘권력과 교회’를 출간한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반공 국가체제가 유지된 점을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대형교회들은 ‘반공’ 아젠다 하나로 국가가 해야 할 과제들을 은폐하거나 희석시키고, 부차적인 문제로 만들어 (정치권과 결탁하면서) 성장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권력과 교회’에서 반동성애, 태극기 집회의 광신도 현상 등을 보이는 한국교회 극우 세력의 문제점을 날카롭고 신랄하게 파헤쳤다. 김 실장은 “개신교(보수 성향의 장로교 대형교회)가 그런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그 과장이 매우 폭력적(서북청년단 4.3제주사건 등)이었다”고 비판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개신교 교인수는 약 8억~9억명으로 추정된다. 개신교 안에서 가장 교세가 큰 교파는 루터교와 성공회, 침례교 등으로 각각 1억명 안팎이다. 그러나 한국에선 유독 장로교 교세가 크다. 한국 개신교인 960만명(2015년 통계청) 중 약 600~650만명이 장로교에 다니고 있다. 75~80%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개신교 교세에서 장로교의 비중이 약 4%(약 1800만명)에 지나지 않지만 한국에서만은 장로교의 영향력이 세다. 이는 일제시대와 해방 후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의 공격적인 선교 전략이 주효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한국교회 주류를 차지한 보수 장로교가 몸집을 키우며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등 개신교 안팎으로 좋지 않을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류상태 목사는 장로교 뿌리인 장 칼뱅(칼빈)의 사상이 매우 배타적이고 극단주의 사상이란 점을 지적했다.

류 목사는 “우리는 청교도(미국 북장로교의 시초) 정신을 굉장히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극단주의다. 태동 당시에도 극단주의적인 흐름이었다”며 “오늘날 장로교의 시조인 장 칼뱅 사상은 오히려 유럽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쫓겨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극단주의(청교도 사상)가 미국에서 꽃피웠고, 지금의 미국개신교 극우세력을 형성했다. 정치적으로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 목사는 “극우 세력이 한국에 와서, 한국 개신교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선 개신교(장로교) 세력이 커져 있지만 종주국(유럽)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쇠해졌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며 “한국에서 느끼는 개신교, 미국에서 들어온 개신교가 개신교의 본류라고 생각하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 (장로교의 교리는) 극단화, 변질된 가르침이고 이념화된 개신교가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개신교가 한국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쇠퇴해 가고 있다. 그러한 문제를 보는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며 “이 같은 갈등이 사랑의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 목사는 끝으로 “한국교회의 (잘못된) 속성들을 묶는 것은 한마디로 배타교리(예수 천당, 불신 지옥)에 있다고 본다”며 “이 교리는 우리 사회를 혼란시킬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게 하고 (비리를 보고 떠나고 싶어도) 교회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예수의 가르침에 진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함께한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소속인 김근수 집사는 사랑의교회 운영과 재정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진정한 한국교회의 개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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