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 한빛거리에서 ‘2017 서울시 일자리 페스티벌’을 개최한 가운데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시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 한빛거리에서 ‘2017 서울시 일자리 페스티벌’을 개최한 가운데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할 능력은 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일하지 않은 인구가 올해 1분기 195만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이 중 50세 이상이 ’쉬었음’ 인구를 주로 차지하면서 최근 임시·일용직이 많이 줄어든 데다 노인 일자리 증가세도 둔화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통계청은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 7000명 늘어난 195만 1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로, 19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쉬었음 인구는 전년 대비 지난해 3분기 16만 5천명, 지난해 4분기 22만명으로 늘면서 3분기 연속 10만명 이상 오름 추세다. 

이중 120만명 이상이 50세 이상이다.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는 84만 1천명으로, 전년 대비 11만 5천명이나 늘었으며 50대도 40만 6천명으로 증가했다.

장년·고령층 위주의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원인으로는 최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인 일자리 중 상당수는 임시·일용직에 종사하지만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은 607만 4천명으로 전년 대비 18만 1천명이 줄었다.

5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도 27만명에 그쳤다. 2016년 2분기(26만 1천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이들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이들을 지칭한다. 비경제활동 사유는 진학 준비, 육아, 가사, 교육기관 통학, 연로, 심신장애, 입대 대기, 쉬었음 등으로 분류되는데 ‘쉬었음’ 인구가 늘면서 비경제활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11.7%)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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