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人을만나다] ‘시카고’ 박칼린 “좋든 나쁘든 삶이 바로 ‘올 댓 재즈’죠”
[공연人을만나다] ‘시카고’ 박칼린 “좋든 나쁘든 삶이 바로 ‘올 댓 재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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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 역을 맡은 박칼린 음악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 역을 맡은 박칼린 음악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음악감독에서 배우로 무대 위에 서

강인하고 당당한 ‘벨마 켈리’로 분해

“연기는 도전 아냐… 공연 판단은 관객 몫”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010년 KBS2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널리 이름을 알린 박칼린 음악감독이 오랜만에 배우로 무대에 올랐다. 배우로 작품에 참여한 건 지난 2015~2016년에 했던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이후 2년 만이다.

박칼린이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무대에 서게 된 작품은 올해로 한국 공연 18번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시카고’다. 그가 뮤지컬 ‘시카고’에서 보드 빌 배우 출신의 수감자 ‘벨마 켈리’로 분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언론과 관객은 일제히 관심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칼린은 뮤지컬 ‘시카고’ 국내 초연 당시인 2000년부터 14년간 음악 감독으로 작품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36개국 490개 도시에서 3만 2500회 이상 공연된 뮤지컬 ‘시카고’지만 음악 감독이 배우로 변신한 경우는 박칼린 이전에는 없었다.

천지일보는 최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내에서 배우 박칼린을 만나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뮤지컬배우 박칼린이 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뮤지컬배우 박칼린이 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신시컴퍼니 측에서 ‘시카고’하지 않겠냐고 전화가 왔어요. 전화 받고 오민영 음악감독이 바쁜 거 아니까 부지휘자를 하겠다고 했죠. 그랬는데 ‘그게 아니라 벨마로 어떠냐’는 거예요. 그래서 오디션 통과하면 한다 했어요.”

오디션은 지난 1~2월 사이에 진행됐다. 작품 개막이 5월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캐스팅 확정 후 연습시간은 약 3개월 밖에 없었다. 박칼린은 오디션 이후 매일 같이 합격 여부를 확인하고, 최종 캐스팅 소식을 듣자마자 몸의 힘과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에 돌입했다고 한다.

“긴 팔과 다리는 모든 안무가가 선호하는 신체조건이에요. 그래서 춤이 저에게 어색하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다만 체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였죠. 벨마가 해내야 하는 안무 중 체력을 필요로 하는 장면이 세 군데 정도 있어요. 엄청나게 뛰고 난 후 3~4분 동안 헉헉대지 않고 대사를 치고 노래를 하면 작품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뛰기’와 ‘헉헉대지 않고 대사 해보기’를 30번 정도 반복했어요.”

오랜 기간 ‘시카고’와 연을 맺은 박칼린은 이번 시즌의 장점으로 ‘군더더기 없이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연출’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시카고’가 오픈런으로 공연되는 게 아니고 시즌제로 진행되다 보니 시즌별 안무가·음악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공연에 더해지는 요소가 많았다”며 “그런데 개리 안무가가 오리지널 안무가인 앤 레인킹과 런던 공연을 같이 올린 이후 영향을 받았는지 시즌마다 가미됐던 안무를 거둬냈다. 안무가 깨끗하고 깔끔해지면서 드라마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 역을 맡은 배우 박칼린이 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 역을 맡은 배우 박칼린이 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박칼린은 가장 인상 깊은 대사와 넘버로 각각 “괜찮아요, 빌리!”와 ‘마이 온 베스트 프렌드(My Own Best Friend)’를 뽑은 바 있다.

“괜찮아요, 빌리!”는 한때 언론의 집중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누렸던 벨마 앞에 새로운 수감자 ‘록시 하트’가 나타나면서 세간의 관심을 잃고 굴욕을 겪은 후 변호사 ‘빌리 플린’에게 내뱉는 말이다. ‘마이 온 베스트 프렌드’는 1막의 마지막 넘버로, 스타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벨마와 록시가 “내겐 오직 나뿐”이라고 고백하는 노래다.

두 장면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박칼린은 “벨마의 캐릭터가 확실히 드러나는 장면이라서”라고 밝혔다. 그는 “1920년대 시카고는 살인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언론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자신도 살인을 저지르고, 언론을 이용해 잘 살아남는 강인한 여자가 바로 벨마”라며 “록시에게 창피를 당하고도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탁 털어버리는 벨마, 록시 외에 다른 수감자에 의해 또 스포트라이트를 뺐긴 후에도 ‘난 살아갈 거야’라고 외치는 벨마가 두 장면에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 역을 맡은 박칼린 음악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 역을 맡은 박칼린 음악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5

박칼린이 가장 인상 깊은 넘버로 ‘마이 온 베스트 프렌드’를 선택했지만, 많은 사람은 벨마의 주제곡으로 ‘올 댓 재즈(All That Jazz)’를 꼽는다. 박칼린이 생각하는 올 댓 재즈란 무엇인지 묻자 그는 “너무 포괄적인 개념이라 백만 스물 한가지로도 표현할 수 있다”면서도 “일이 안 풀려도 인생, 잘 풀려도 인생 그 모든 게 인생이다. 좋고 나쁜 것을 포함한 삶 그 자체가 올 댓 재즈다”라고 말했다.

“저는 인생에 거대한 목표라는 게 없어요.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 미래는 오게 돼 있어요. 미래를 걱정하면서 오늘을 제대로 살지 않으면 그게 뭔가요. 제가 벨마를 연기하는 게 ‘도전’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도전이 아닙니다. 관객이 표 값을 주고 공연을 보러 오는 건데 제 개인의 도전으로 치부할 수 없죠. 저는 그저 오늘의 최선을 다해 무대에 임하고 있어요. 공연이 어땠는지 판단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고 저는 그걸 받아들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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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2018-06-09 10:39:23
시카코역대 최고
그것은 박칼린의 살아 끔틀대는
연기때문이다
진짜멋진 배우고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