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가 1분기 경제성장률 1.0% 턱걸이하는 데 견인했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0.2%)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다만 속보치보단 0.1%포인트 낮아 최근 경기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5조 6058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분기보다 1.0% 증가했다.

1분기 잠정 성장률은 3월 통계 등이 추가 반영되면서 4월 속보치보다 낮아졌다. 잠정치가 내려간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작년 1분기와는 비슷한 수준이라 일단은 3%성장 경로는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민간소비는 0.7%로 작년 1분기 이래 가장 좋았다. 수입차와 가전 등 내구재, 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었다. 정부소비는 강보험급여비 등이 늘면서 2.2%로 24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1.8% 올랐고, 설비투자는 3.4%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류 중심으로 4.4%, 수입은 천연가스 등 위주로 4.9%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1.6%, 건설업은 2.1%, 서비스업은 1.1%로 모두 호조를 보였다. 특히 부동산 임대는 2.6%로 2002년 2분기(3.0%)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음식 및 숙박은 -2.8%로 2005년 1분기(-3.5%) 이래 13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GDP 기여도는 최종소비가 0.7%포인트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소득을 합친 것이다.

경제 성장세에다가 교역조건 개선이 더해지며 GNI는 전분기(-1.2%) 보다 개선됐다. 석유제품 등 수출품 가격은 상승했지만 기계, 전기 및 전자기기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며 2.0% 좋아졌다.

GDP디플레이터는 0.7%로 전기(1.7%)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LCD 가격 내림세와 원화강세로 수출 디플레이터가 하락 전환한 영향 등이 있었다.

총저축률은 34.9%로 9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국내총투자율은 31.4%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성장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 대비 1.0%는 비교적 높고 견실한 성장세”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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