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

수출 증가율 6.0%에 머물 듯

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 예상

보호무역주의·기저효과 영향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비 증가

주택규제로 건설투자 감소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민간 소비와 정부지출 확대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3.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5일 ‘2018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는 지난해 성장을 주도한 수출과 투자가 다소 둔화되지만, 소득 여건의 개선에 따른 소비 확대와 정부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한 약 3.0%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의 전망은 한국은행과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성장률 전망인 3.0%와 같은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9%,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이 제시한 2.8%보다 높다.

수출과 투자 증가세가 상반기보다는 다소 둔화하지만 소득 여건의 개선에 따른 소비 확대와 정부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수출이 하반기에도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와 수출단가의 안정적 상승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단가 상승폭의 축소와 전년도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IT 경기 호조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대로 12대 주력산업 중 조선, 철강, 가전, 정보통신기기를 제외한 8개 산업에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간 수출 증가율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경쟁 심화, 해외 생산 확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15.6%)보다 낮은 약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필두로 석유화학·석유제품과 일반기계 등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면 조선과 디스플레이, 가전 및 무선통신기기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은 2016년 수주절벽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수출이 55.5%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는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하반기에도 15.9%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상반기(42.5%)보다 크게 둔화됐다.

수입은 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982억 달러에서 올해 884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지난해 성장을 강하게 견인한 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투자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득 여건의 개선 등에 힘입어 소비가 전년보다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을 지지할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크게 둔화한 3.8%에 그치고, 건설투자는 주택·토목건설의 동반 부진으로 0.4%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민간소비가 연 2%대 후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는 가계부채부담, 높은 청년실업률 등의 구조적 문제들이 여전히 상존하지만, 저소득층 및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전년보다 높은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은 2018년 하반기에도 세계 경기 회복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내수는 건설투자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성장을 견인할 만한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어 “정부는 내수 회복을 통해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도록 지원하는 한편, 제조기반 강화를 통해 제조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경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의 동반성장에 힘입어 3.9%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은 연 2%대의 성장세가 예상되며 일본과 EU 역시 각각 2.4%, 1.2%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이 예상된다. 중국은 연 6%대 중반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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