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남북정상 회담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발언 이후 신뢰여부 논란

공화당서 “핵 포기 못할 것” 회의론 확산… 일부선 회담 지지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북미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미 의회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을 비롯한 다수의 미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2차 남북정상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대해 이 발언을 신뢰해도 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가열됐다.

◆“北 미 본토 칠 수 있는 핵탄두 포기 못할 것”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며, 현 행정부가 섣불리 낙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은 북미정상회담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 돌아올 후폭풍에 대한 부담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 중진인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이 비핵화하는 것을 보고 싶지만 아주 낙관적이지는 않다"며 회의론을 제기했다. 루비오 의원은 “북한은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 본토를 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열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북한이 이것들을 포기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애리조나) 상원의원도 NBC 방송에 나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플레이크 의원은 “우리 중 상당수는 북한이 과연 비핵화에 동의할지에 회의적”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완전한 비핵화에 못 미치는 무엇이나 동결이라도 지금의 고조되는 상황보다는 분명히 낫다”며 사실상 회담을 지지했다.

◆ “밀당 외교성과… 화염과 분노보단 나아”

반대로 야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밀당 외교’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는 북미 간 긴장완화를 위해 이번 정상회담 개최를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민주당의 크리스토퍼 A. 쿤스(델라웨어)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위협보다는 외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선택이 낫지 않느냐”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회담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협상기술을 발휘해 북미정상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게 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로이 블런트(공화·몬태나)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 어떤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어 “양측, 솔직하게는 세 측(미국과 남북한)이 모두 '비핵화'를 말할 때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정상회담 전에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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