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교통·통신] ⑤“40명이 탄다고?” 근대화 상징 ‘전차’
[선조들의 교통·통신] ⑤“40명이 탄다고?” 근대화 상징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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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과 통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다. 이는 거리를 단축시키고, 삶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나날이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서 발전은 거듭되고 있다. 과거에도 교통과 통신은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였다. 이와 관련해 옛 선조들이 누린 교통과 통신 문화는 어땠는지 알아봤다.

한성전기회사 위에서 담아낸 종로일대의 전경이다. 사진의 중간 왼쪽에 전차선로가 분기점을 이루는 곳에 종각(보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한성전기회사 위에서 담아낸 종로일대의 전경이다. 사진의 중간 왼쪽에 전차선로가 분기점을 이루는 곳에 종각(보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876년 개항 이후 서구의 발달된 과학 문명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교통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특히 서울 시내 교통체계에 있어 혁신적인 사건은 ‘전차’의 등장이었다. 전차는 한 번에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었다. 전차가 운행되자 사람들은 무척 신기해했다. 심지어 전차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8대 전차 운행 시작

전차는 전기의 동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전기가 처음 가설된 것은 1885년 말, 경복궁 뜰에 전등 2개를 켠 것이 최초였다. 4년 후 전기 회사에서 전차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1899년 최초로 운영된 전차는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를 잇는 8㎞ 구간이었다.

이 차량은 40명을 태울 수 있었다. 당시 개방식 차량을 8대 수입했고, 황실 전용으로 고급차량 1대가 도입됐다. 전차는 근대화의 상징으로 각광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첫 전차가 크게 인기를 끌자 다른 노선도 운영됐다. 용산~남대문~종로를 연결하는 노선과 남대문~서대문을 잇는 노선이 운영된 것이다.

당초 전차는 1898년 미국인 콜브란이 전기사업에 대한 면허를 취득하고 고종의 홍릉 행차에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일본으로 사업권이 이양된 후 일본인에 의해 전차가 건설됐다.

당시 전차는 길이 28척 7촌(8.7m), 폭 7척 7촌(2.5m), 40인승 전향식 개방차 8대로 운행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고정적인 정차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승객의 요구에 따라 승하차가 이뤄졌다.

1968년 숭례문 앞 전차궤도 철거 전 모습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1968년 숭례문 앞 전차궤도 철거 전 모습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4

◆1950년대 도시교통 핵심

광복 후 서울시내 교통체계는 전근대적인 형태로 머물러 있었으며, 늘어나는 인구로 하나둘씩 도시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 시민들이 가장 많이 토로한 애로사항은 교통문제였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주요 간선도로에서 운영해 오던 전차가 도시교통의 핵심을 이뤘다. 광복 무렵 전차를 이용하는 하루 승객은 50만명이었다. 서울시 인구 절반이 이용한 것이다.

6.25전쟁 이후부터 외국의 전쟁복구 원조에 의해 도로망이 확충되기 시작했다. 교통과 문명의 발달로 1953년 말에는 서울시 인구가 100만명을 초과했다. 이에 따라 교통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기존의 전차로는 이동 인원을 감당할 수 없게 됐고, 대비책으로 시내버스가 투입됐다.

230대의 버스는 168만 8㎞를 운행했고, 버스의 역할이 커지자 도시교통체계는 전차와 시내버스의 이원체계로 변화했다. 이 여세를 몰아 버스 이용률은 점차 늘어났고, 대중교통 수단의 중심역할을 하던 전차는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전차를 기피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버스보다 노면전차가 저속인 데다, 승하차 시 위험이 따르고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는 이유였다. 결국 1968년 전차는 철거됐다.

◆서울의 마지막 전차

서울에서는 마지막으로 노면전차 ‘381호’가 운영됐다. 서울 노면전차는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1899년부터 1968년 11월까지 운행됐다. 노면전차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존·활용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8월 문화재청 등록문화제 제467호로 지정됐다.

복원된 전차 ‘381호’는 1968년 운행이 전면 중단된 후 1973년부터 서울어린이대 공원에 전시되다 2007년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앞으로 옮겨졌다. 이 전차는 1960년대 사진 자료와 도면을 근거로 원래 모습대로 복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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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현 2018-05-29 12:03:34
도시 한 가운데에 전차가 다니면 명물이 될것 같은데 좀 위험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