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회 앞에 모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지지자들. (출처: 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회 앞에 모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지지자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베네수엘라가 자국의 대선 직후 취해진 미국의 추가 금융제재에 반발해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을 추방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당선증 수여 행사에서 “토드 로빈슨 미 대사 직무 대행과 선임 외교관인 브라이언 나랑호가 군사적인 음모에 연루된 만큼 48시간 내 출국을 명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정당한 투표권을 행사한 베네수엘라 국민을 처벌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이뤄진 미국의 공격과 적대 행위를 다시 한 번 비난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사 추방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외교 채널을 통해 베네수엘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추방이 확인된다면 미국은 적절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대선을 ‘엉터리 선거’로 규정하고 다음 날 21일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제재를 추가로 단행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석유 등 보유자산을 담보로 차용증서를 발급받는 것을 차단하는 내용이 담긴 조치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럽연합(EU)도 베네수엘라 대선을 인정하지 않고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 EU는 앞서 베네수엘라 고위층 인사 7명에 대해 역내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금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일 주요 야당의 선거 보이콧 속 치러진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6년 임기 재선에 성공했다. 새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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