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18자살예방백서’ 발간
복지부 “지역별 예방사업 추진”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국내 자살률이 2011년 이래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자살률은 감소했으나 10∼20대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20대의 경우 학교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 어려움이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가는 주요 동기로 지목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8 자살예방백서’를 14일 발간했다. 백서는 지역 실무자와 관계자들이 자살현황과 특성을 파악해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전체 자살자 수는 1만 3092명이다. 이는 2015년(1만 3513명) 대비 421명 줄어든 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5.6명으로 2015년 대비 0.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자살자 수, 1만 5906명)과 비교하면 2814명이 줄어든 것이다. 자살률도 2011년 31.7명에서 6.1명 감소했다.
전체 자살자 수와 자살률은 감소했으나 10~20대 자살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자살률은 지난 2015년 4.2명에서 2016년 4.9명으로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 20대 자살률의 경우 16.37명에서 16.38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10~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자살률은 모두 줄었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70대로 이들의 자살률은 62.5명에서 54.0명으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 자살 동기를 살펴보면, 10~40세는 정신적 문제, 41~50세는 경제적 문제, 51~60세는 정신적 문제, 61세 이상은 육체적 문제로 조사됐다. 연령과 관계없이 살펴본 전체 동기는 정신적 문제가 36.2%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경제적 문제가 23.4%, 육체적 문제가 21.3% 순이었다.
이 중 청소년에 해당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학교 성적’이라는 응답이 4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가족 간 갈등,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이 각각 22.1%, 8.3%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본 자살률은 남성(36.2명)이 여성(15.0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자해나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내원하는 비율은 여성(53.5%)이 남성(46.5%)보다 높았다.
지역별로 연령을 표준화해 자살률을 비교하면 충북이 27.5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19.8명으로 가장 낮았다. 2015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강원도로 12.2% 줄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세종시로 17.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