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접촉 경험… 교통·치안 등 인프라 잘 갖춰져
트럼프, 변덕으로 극적 효과 노릴 가능성도 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몇 주 앞둔 가운데 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유력한 후보로 재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외교적 중립지역으로 과거 북미 비공식 접촉이 이뤄진 곳인 데다가 두 정상의 이동과 신변 안전·경호, 언론 접근성 등 여러 인프라도 잘 갖춰진 최적지로도 평가된다.
또 싱가포르는 북미 접촉 외에도 타국의 최고위급 회담을 중립적으로 치른 바도 있다.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앙주 전 대만 총통 간 양안 분단 66년 만의 정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싱가포르는 국제 항공교통의 허브로서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나 북한의 구소련 시대 비행기의 보수 정비를 모두 할 수 있다.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모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실무적으로도 회담 준비에도 유리하다.
이 밖에 여러 접근성이 쉬워 미국 관리들은 싱가포르서 개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은 상징성이 커 북미 간 비핵화 일괄타결 협상을 성공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 상징성이 미국 측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지난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이) 잘 풀리면 제3국이 아닌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판문점이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은 ‘비핵화 담판’보다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중요 합의를 해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이 감안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워싱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변덕’으로 세기적 이벤트의 극적 효과를 노려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곳을 ‘깜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