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한령 해제로 유커들 늘어날까… “아직 체감하기 힘들어”
[르포] 한한령 해제로 유커들 늘어날까… “아직 체감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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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어린이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많은 시민이 북적이는 가운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풀림에 따라 유커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어린이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많은 시민이 북적이는 가운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풀림에 따라 유커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5

명동거리 붐비지만 유커는 잘 안 보여

3월 유커 40만 방문… 전년比 11.8%↑

상인들 “사드 이전에 한참 못 미친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중국인 관광객 아직 많이 없습니다. 내가 여기서 10년 정도 장사를 했는데 요즘 벌이가 잘 안 돼 걱정이에요.”

최근 중국의 한한령(禁韓令)이 풀리면서 중국 관광객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아직 상인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최근 기온이 오르자 옷차림도 가벼워진 모습이다. 가족과 연인들과 함께 상가를 돌며 구경하는 모습이 많았다. 서울의 대표명소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인들 보다는 영미권이나 일본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다.

10년째 옷 노점상을 운영하는 김명순(가명, 여)씨는 “뉴스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 같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여전히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말을 사용해 중국인 관광객으로 오해하는데 대만, 말레이시아, 동남아권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후베이(湖北)성 성도 우한에서 회의를 열고 이 지역 여행사들에게 방한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해도 된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11월 말 수도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성에 한해 유커 방한을 허용한 데 이어 6개월 만의 추가 허용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유커는 40만 3000여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5만5000여명)보다 11.8% 증가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3월 자국 유커(단체 관광객) 방한 관광을 불허하는 한한령을 내렸다. 한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를 경북 성주군 롯데골프장 대지에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이후 유커의 발길은 끊겼고 그나마 싼커(개별 관광객)들이 방한했다.

4년째 화장품 매니저를 하고 있는 한상희(가명, 여)씨도 유커들 방한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씨는 “최근 일본의 골든위크를 맞아 중국 관광객보다는 일본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이라며 “한한령이 해제 됐지만 지난해 비해 조금 늘어난 것 같지만 사드 이전 보다는 한참 못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의 매니저인 김미나(가명, 여)씨는 “유커 보다는 개별적으로 오는 편이었다”며 “예전처럼 유커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와 길거리 공연을 지켜보던 김남진(가명, 남)씨 부부는 “예전에 명동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보는 일은 흔했는데 최근에는 잘 못 보는 것 같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국민들을 한국에 방문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음료 노점상을 운영 중인 박상수(가명, 남)씨는 “사드 조치 전에는 중국 관광객이 줄을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중국에서 한국 방문을 허락했다고 하니 많은 중국 관광객이 방문했으면 하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와 중구도 명동의 부흥을 위해 팔을 걷었다. 시와 중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외국인관광객 환대센터를 설치·운영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을 하는 운영요원이 통역과 길 안내, 관광 명소 소개, 홍보물 배부 등 일을 하며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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