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좋아요’ ‘별로예요’로 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3명의 마블 히어로 등장에 대한민국 ‘들썩들썩’

한층 물오른 액션·유머에 긴 러닝타임 순식간에 지나

압도적인 빌런 타노스 등장… 오역, 재미 반감시켜

[천지일보=이혜림·이민환 기자] 전 세계 슈퍼 히어로 영화사를 다시 쓴 마블 스튜디오가 10주년을 맞이하며 내놓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의 열풍이 거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Marvel Cinematic Universe)의 19번째 작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일찍이 전 세계 최고의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한 이 영화는 대한민국 개봉영화 사상 최초로 사전 예매 관객 120만명을 동원하고 개봉 5일 만에 관객 수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가 총출동하며, 명실상부 마블의 클라이맥스라는 타이틀에 손색이 없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속속들이 파헤쳐봤다.

 

 좋아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3명의 슈퍼 히어로가 한자리에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가 총출동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명실상부 마블의 클라이맥스라는 타이틀에 손색이 없다. 아이언맨·토르·헐크·캡틴 아메리카·블랙 위도우 등 기존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활약했던 히어로들과 닥터 스트레인지·스파이더맨·블랙 팬서·윈터 솔져 그리고 스타로드를 비롯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오갤) 멤버들까지 새롭게 조합된 멤버들이 모두 등장하며 이전에 볼 수 없던 색다른 조화를 선보인다.

영화 개봉 소식에 팬들은 과연 많은 히어로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영화에서 히어로들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유머로 자신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방법으로 개연성과 과부하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킨다. 또 이들의 한층 물오른 액션과 유머를 보고 있으면 긴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성공적인 마무리를 앞둔 MCU

MCU가 이어진 지 10년, 그 마무리인 ‘어벤저스4’까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아이언맨으로 시작한 마블은 여러 히어로들을 같은 세계관에서 이야기를 잘 엮어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전에 보기 힘든 대적자 타노스를 상대로 영화의 주인공들이 합심해 물리치고, 그런 와중에 누구의 생명도 담보 받지 못할 크나큰 위기에 봉착한다.

‘블랙 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어 올해 ‘앤트맨과 와스프’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2019년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 ‘캡틴 마블’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 ‘어벤져스4(가제)’의 개봉을 확정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편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별로예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히어로에 비해 너무 집중된 ‘타노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3명의 히어로가 우주의 질서를 관장하는 힘을 가진 6가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거대 빌런(악당) ‘타노스’와의 대결이 주류를 이룬다. 그동안 시리즈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되거나 등장했던 타노스는 이번 편에서 본격적으로 막강한 힘을 자랑하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타이탄에서의 타노스와 어벤저스 히어로들의 전투 장면은 역대 최고급 액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압도적이다. 특히 아이언맨과의 대결장면에서 관객이 숨을 죽이는 등 파워에 압도당했다.

루소 형제는 타노스를 단순히 악(惡)의 존재로만 그리지 않고 부성애를 품은 감성적인 인물로 그렸다. 그렇다고 타노스의 고향이 멸망한 이유와 인류의 절반을 아무렇게나 죽이겠다는 생각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이에 비해 타노스라는 인물의 감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제목을 ‘타노스의 등장’이라고 붙여도 무색할 만큼 러닝타임의 비중을 많이 차지해 주객 전도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마법사와 신, 최강 지도자,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신체 능력을 갖춘 히어로들이 매우 약하게 그려져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 명예에 누 끼치는 치명적인 오역

마블 영화에서 오역 논란은 이미 앞서 개봉한 시리즈에서부터 계속됐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은 정말로 치명적이다. 영화 후반부에 아이언맨의 목숨이 걸린 중대한 순간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최종단계야” “마지막 단계야” 등으로 해석되는 말을 “이제 가망이 없어” 등 맥락에 맞지 않는 말로 번역해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를 눈치 없이 말하는 이상한 캐릭터로 만들어 놨다.

또한 토르가 가오갤 멤버들과 만난 장면에서 “타노스가 내 백성의 반을 죽였다”라는 자막을 빼먹어 관객이 토르의 왕국인 아스가르드인이 전부 죽은 것으로 이해하게 했다. 쿠키 영상에선 닉 퓨리가 “이런” “제길” 등의 강렬한 뉘앙스가 담긴 대사를 “어머니”로 표기해 닉 퓨리를 지구의 위기가 닥친 순간에 난대 없이 어머니를 찾는 효자로 만들었다.

기자 역시 오역을 그대로 받아들인 뒤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도대체 이 영화를 어떻게 수습하려고 하는가’라고 생각했다. 관객의 분노는 극에 달해 국민청원으로 이어졌고 외신들은 오역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하는 등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번역 오역은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배급사 측은 “대사는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자막을 변경할 대책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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