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금세기 최고의 정치 이벤트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어디일까
[기고] 금세기 최고의 정치 이벤트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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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근 ㈔아태평화교류협회 정책위원장
 

홍윤근 ㈔아태평화교류협회 정책위원장

세계의 정치적 이목이 다가오는 5월에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에 온통 쏠리고 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독특한 정치 스타일의 소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여하히 북핵과 장거리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의 변혁과 경제지원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금세기 최고의 정치 이벤트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이 1993년과 2003년 2차례에 걸쳐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하고 핵을 개발하기 시작한 이래 북한 핵문제는 20년이 넘게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큰 골칫거리로 대두되어 왔다. 또한 북한 핵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외교정책의 최대 현안 중의 하나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트럼프의 금번 김정은과의 미국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정상회담 일정이 다가올수록 이런 부담감과 상호간의 껄끄러움을 없애고 정상회담 기간 중 최고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회담 장소 선정에 대한 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정은이 아베처럼 골프를 좋아한다면 트럼프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내 마라라고(Mar-a-Lago) 리조트 등으로 초대해 라운딩도 함께하자며 제의할 것이지만 김정은은 골프를 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의 신변보호를 위해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철저한 사전 보안유지를 요구할 것이지만, 세계 언론의 궁금증이 김정은의 신변보안보다 우선할 것이다. 통상적인 국제사회의 정상회담 장소 결정은 다자간 정상회담이 아닌 양자 간 정상회담일 경우 양국을 번갈아 가며 정상의 집무실이 있는 상대국 수도를 개최 장소로 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북·미 회담 장소도 평양이나 워싱턴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하든지 북한으로 초대하여 열광하는 북한인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규모 환영 정치행사를 거행하면서 김정은의 체면을 최대한 살리고자 할 것이다. 또한 이면적으로는 아직까지 국제무대에 익숙하지 않은 김정은과 북한의 외교현실을 감안할 경우 끝까지 북한은 평양을 고집할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견주어 볼 때 그 자신도 평양을 직접 방문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 할 것이다. 이외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가 미국 기업인들을 대동하고 평양을 방문한다면 핵폐기 이후 북한 경제지원 프로그램의 수혜자로서 미국기업에 대한 대북진출의 문을 자연스럽게 열어주게 되는 부수적 효과도 얻게 될 것이다. 번외의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트럼프가 직접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낸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금년도(12월)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미 백악관,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미 백악관, 뉴시스)

지금까지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에 대해 미국과 북한 당사자들은 함구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4.28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후보지가 2개의 나라까지 줄었다” 고 언급하였다. 이에 따라 미국 언론들은 스위스 제네바, 스웨덴 스톡홀름, 미국령 괌,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타르 등이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였다.

그러나 만약 평양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에서 배제된다면 차 순위 장소로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APEC 행사개최지인 루스끼 섬), 몽골의 울란바타르, 싱가포르, 일본의 홋카이도, 한국의 제주도 등 미국령이 아닌 제3국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들 장소 중에도 북한과 미국 모두 쉽게 회담준비를 할 수 있는 자국의 외교공관이 개설되어 있는 장소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경호, 의전 등 정상 회담을 사전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국의 외교공관이 개설되어 있는 장소가 필수적 요건이 되며 경호준비를 위해 최소한 3~4주 전에는 회담장소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외교관례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몽골, 싱가폴, 블라디보스톡은 미국과 북한이 모두 외교공관(대사관 또는 영사관)을 개설해 놓은 곳이다. 더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곳은 몽골과 블라디보스톡으로 김정은이 1호 열차(김정은 전용열차)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다.아무튼 금세기 최고의 정치 이벤트인 북·미 정상회담이 어디에서 개최될 것인지, 그들은 어떤 깜짝쇼를 보여줄 것인지 다함께 귀 기우리며 지켜볼 일이다.

※ 홍윤근 ㈔아태평화교류협회 정책위원장 약력

경북대학교 졸업(정치외교학)
러시아 빼째르부르그대학 언어학부(러시아어)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72기)
駐 몽골 한국대사관 참사관
駐 블라디보스톡 한국총영사관 영사
駐 카자흐스탄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現 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 박사과정
現 사단법인 아태평화교류협회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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