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 시립승화원 등 5곳서 시작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가 고독사나 무연고 사망자, 생계유지가 어려워 고인의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저소득 시민에게 빈소와 추모서비스를 지원한다.
시는 서울형 장례의식 지원 추모서비스 ‘그리다’를 5월 중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작해 빈소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보장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누구나 존엄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 아래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전문가, 시민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지원대상은 시에 주민등록이 돼있는 무연고 사망자 전원이다. 고인이 장제급여 대상자이면서 유족이 미성년자, 장애인, 75세 이상 어르신인 경우 등 장례 처리 능력이 없는 저소득 시민도 포함된다.
우선 시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해 오는 5월 10일부터 시립승화원에 전용 빈소(2층 유족대기실 옆)를 마련하고 추모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간 무연고 사망자에게 시가 지원해왔던 시신처리(염습~입관~운구~화장~봉안)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뤄진다.
저소득 시민의 경우 시립병원 장례식장 4곳(서울의료원 신내본원, 강남분원, 동부병원, 보라매병원)의 빈소에서 추모서비스를 지원한다. 하반기부턴 25개 자치구별로 1개 이상의 협력 장례식장을 정해 확대할 계획이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서울형 장례의식 지원 추모서비스 ‘그리다’를 통해 유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인의 장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돕겠다”며 “고독사나 무연고사한 시민들이 기본적인 예우조차 없이 세상을 떠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