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전망대 앞서 생중계
두 정상 악수하자 환호·박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맞잡는 순간 뭉클했어요. 아직도 가슴이 벅차네요.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떻게 발전될 지 기대됩니다.”
27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만난 이석재(46, 남)씨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임진각 전망대에 위치한 ‘망향의 노래비’ 앞은 TV로 생중계 되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시민, 대학생 등 40여명으로 북적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마주잡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자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또 일부는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부산지역대학생겨레하나’ 회원들은 한반도가 그려진 후드티를 맞춰 입고 생중계를 지켜봤다.
부산지역대학생겨레하나 회원인 이다솔(23, 여)씨는 “3차 정상회담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것인 만큼 마음이 굉장히 설렌다”며 “회담이 잘 돼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된 한반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현진(21)씨는 “사실 평창동계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남북 통일에 생각이 별로 없었다”면서 “그러던 중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응원을 가게 됐고 그곳에서 민족애란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손이었는데 다시 헤어지게 돼 너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남북여성교류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는 박오숙(54, 여)씨는 “분단 돼 있단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젠 70여년간 서로를 향해한 총부리를 내리고 화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곧 있으면 북미협상도 진행되는 데 이런 회담들을 계기로 정전협정 폐기, 평화협정 선언, 남북의 자유로운 왕래, 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문제들이 순차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임진각 전망대 등에서 취재한 CNN, BBC, 독일 공영방송 등 외신 기자들도 두 정상이 손을 맞잡거나 깜짝 이벤트를 할 때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오전 10시 15분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시작된 ‘오전 회담’은 오전 11시 55분께 종료됐다. 남북양측은 오전 회담을 종료하면서 ‘잘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오전 회담을 마친 양측은 별도로 오찬을 하면서 오후 회담의 전략을 준비할 전망이다. 이후 두 정상은 다시 만나 식수·친교 등을 한 뒤 다시 평화의집에서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