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최근 자신의 미투 비하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최근 자신의 미투 비하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성추행과 미투 운동 조롱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하일지(63)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을 고소했다.

하 교수는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 A씨를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협박으로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하 교수는 “어떤 명분으로 이 나라 사법질서를 무시한 채 익명 뒤에 숨어 한 개인을 인격 살해하는 인민재판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고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A씨의 말만 액면 그대로 믿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을 한 관련자들을 대거 함께 고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하 교수는 지난달 14일 전공 수업인 ‘소설이란 무엇인가’ 강의 도중 안 전 지사의 성폭력 가해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가 알고 봤더니 이혼녀. 오피스텔로 불러 3번인가 갔다고 한다”면서 “처녀는 성관계할 때 심리적으로 두렵거나 낯설거나 해서 거부하는 그런 게 있다. 그런데 이혼녀는 처녀와 성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하는 게 다르다.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는 하 교수의 학내 성폭력 문제가 공론화됐다. 이 가운데 A씨는 과거 하 교수로부터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 교수는 같은 달 19일 서울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강의의 몇 토막이 악의적으로 유출돼 언론에 배포됐고 언론은 그것을 받아 확인되지 않은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며 “사과할 것은 없다. 오늘로써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동덕여대 측은 25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상조사 후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하 교수의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