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
국회의원 90여명 후원 정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회의원들을 불법 후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경찰에서 2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18일 귀가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 30분께 황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 소환했다. 황 회장은 18일 오전 5시 40여분까지 약 20시간이 넘게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황 회장은 계열사를 통해 접대비 등 명목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일명 ‘상품권깡’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해 임원 명의로 국회의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KT 전·현직 임원들이 지난 2014~2017년 국회의원 90여명의 후원회에 KT 법인자금으로 4억 3000여만원을 불법 후원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황 회장이 이를 지시·보고 받는 등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황 회장이 KT의 불법 후원금 모집에 연루돼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1월 황 회장의 집무실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를 압수수색 한 바 있다. 2월에는 KT의 자회사 KT커머스에 대한 압수수색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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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이나 기자
kshine09@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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