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6일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군사정전위 회의실을 둘러 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6일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군사정전위 회의실을 둘러 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기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가 1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는 ‘판문점 회담(2차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 정착이 중요 의제라고 밝혔다. 또 남북회담을 계기로 정부는 남북 정상 간 회담을 정례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앞으로는 정상회담이 특별한 사건처럼 진행되는 대신 정례적으로 진행되고 필요하면 수시로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굉장한 관심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는 문제에 대해 남북 간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저희로서는 중요한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간 남북은 친서 교환이나 특사 파견처럼 복잡하고 의례적인 형식을 거쳐 상호 의사를 교환해 왔다. 이 과정에서 특사의 방문 형식 등 본질적인 내용이 아닌 형식적인 부분에서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고 군사적 충돌 위기와 같은 상황에서는 신속한 의사소통 수단이 없어 안정적인 상황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회담의 정례화를 주요 의제로 논의하기로 한 것은 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판문점이 회담 장소가 되면 과거 북한에서 제기한 난점도 해결 가능하다. 남북 간 중립지대인 판문점은 양측이 정치적 부담을 덜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1차 실무회담에 이어 2차 실무회담에 참석하는 인사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비롯해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관정,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이산가족 상봉’과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비무장화’ 등도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의 생중계 여부에 대해서도 “당연히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는데 생중계를 하는 방향으로 내일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여러분께 공지를 드려서 필요한 준비를 저희 홍보분과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당일 동선과 공동기자회견, 리설주 여사의 동반여부 등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임 비서실장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로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점 ▲미북·남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회담이라는 점 ▲핵심 의제에 집중하는 회담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18일 열리는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상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경로, 정상회담 시간과 오·만찬 여부 등과 관련된 경호·의전 조치가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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