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시리아군 공습에 파괴된 동구타. (출처: 연합뉴스)
러시아·시리아군 공습에 파괴된 동구타. (출처: 연합뉴스)

남부 다라, 유력한 차기 탈환 대상

서방 공습에 협상 국면 전개 가능성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 조력자 러시아·이란이 언제든 수도를 공격할 수 있는 요충지 동(東)구타를 장악한 가운데 이들의 총구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 주목된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5년간 포위전술에 이어 자국민을 1700명이나 죽인 후 숙원인 동구타 수복에 성공했고, 반군 지역을 탈환에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16일 연합뉴스가 밝혔다.

지난 14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공동 공습으로 시리아 사태는 협상 국면이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전은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승기를 잡은 시리아정부가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동시에 반군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아사드 대통령은 주요 반군 거점을 손에 넣을 때마다 “영토의 마지막 한 뼘까지 모두 회복할 것”이라며 반군 지역을 탈환하는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알리 마이훕 시리아군 준장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공동 공습에 대해 “이번 공습이 무장조직 소탕작전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국영 티브이(TV)를 통해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동구타 탈환으로 다른 지역에 병력을 보강할 여유도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드 정권은 현재 시리아 영토의 55%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친정부군이 탈환작전을 재개할 시 목표는 ▲북서부 반군 지역 이들리브 ▲야르무크 등 다마스쿠스 남쪽에 남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점령지 ▲수도와 남쪽 국경 사이 다라주(州) 등이 거론된다.

이들리브는 시리아 후원자인 러시아·이란과 반군 지원국 터키와의 협상의 산물로 반군이 점령하는 곳이다. 러시아·이란과 협상한 터키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들리브는 반군의 점령지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시리아 정부의 결정권 밖에 있는 곳이다.

IS 점령지는 아사드 정권이 ‘대테러전을 수행한다’는 명분을 갖고 공격할 수 있는 곳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S가 아사드 정권에 위협이 되지 않아 오히려 아사드 정권에서 반군 지역 탈환에 ‘대테러전’ 명분을 남겨두고자 IS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사드 정권의 다음 탈환 목표는 다라가 유력하다. 다라 반군의 점령지는 요르단·이스라엘과 국경 지역까지 뻗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리아 친정부군이 동구타와 마찬가지로 다라에서 대대적인 탈환작전을 벌인다면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시리아에 개입할 우려가 제기된다. 다라는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과 인접한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 중에도 이란의 위협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한 바 있다.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출처: 연합뉴스)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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