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2대 회장 취임식 및 서포터즈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2대 회장 취임식 및 서포터즈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文 대통령, 김 원장 관련 서면 메시지… 여야 반응 엇갈려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야권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14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장을 적극 엄호하면서도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전날 긴급의총을 소집하고 피켓시위와 결의문 낭독 등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김 원장의 사퇴촉구와 함께 청와대 인사라인 전면 교체 등을 요구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어제 김 원장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에 질의서를 보냈다”며 “청와대가 (김 원장을) 검증 후 임명해놓고 이제 와서 그 뒷감당을 누구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인지 무책임하고 비열한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의 지시로 19·20대 국회의원들의 피감기관 지원으로 해외출장을 간 사례를 전수 조사하도록 민주당에 요청했다고 한다”며 “김기식 구하기에 이성을 상실한 정권이 대놓고 국회 사찰을 선언하고 헌정을 유린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오전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여권의 행태가 박근혜 정권과 다를 게 없다며 문 대통령의 사과와 청와대 인사라인의 전면 교체를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김 원장이 금감원 수장으로 자격 있는지 여부”라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온갖 궤변으로 김기식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박근혜 정권의 우병우 전 민정수석 버티기와 최순실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청와대는 치졸하고 추악한 물타기를 할 것이 아니라 적폐 백화점인 김 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김 원장의 즉시 사퇴와 청와대·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규탄 결의문을 발표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적폐만 박근혜 정권을 닮은 줄 알았더니 오기를 부리는 것도 닮았다”고 했다. 민평당 의원들은 ‘김기식 사퇴’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마찬가지로 김 원장 사퇴 퍼포먼스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장을 적극 엄호하면서도 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자에 대한 자질 검증은 당연히 필요하며, 이에 합당한 야당의 비판과 지적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협상의 주체인 제1야당 원내대표가 어느 순간부터 정부여당에 대한 ‘최전방 공격수’ ‘정쟁의 최전선’으로 나서면서 모든 협상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만나기조차 어려워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일각에서 김 원장 자진사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김 원장 논란의 적법성 여부를 선관위에 질의한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김 원장 관련 서면 메시지에 대한 여야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고민을 이해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당은 사실상 김 원장을 사임시킨다는 뜻으로 이해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외부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하지만 비판과 저항이 두려워 고민”이라고 한 문 대통령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보고 있으니 위법한 점이 있으면 그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말씀으로 본다”면서 “개혁이라는 게 늘 저항에 따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은 입장에서 보면 저런 고민이 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오늘의 입장표명은 사실상 김기식을 사임토록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늦었지만 국민의 뜻을 수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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