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평양순안공항에서 이용객이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관람을 보도한 북한 노동신문을 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4일 오전 평양순안공항에서 이용객이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관람을 보도한 북한 노동신문을 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北 매체, 김정은-아이돌 만나는 사진 1면에
이례적인 취재제한 사과·인터넷 회선도 지원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평양에서 13년 만에 열린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 과정에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일 1면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부가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기사와 여러 장의 관련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도 지난 2일 오후 4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우리 측 예술단 공연 장면과 김 위원장 내외 관람 모습을 상세히 보여줬다.

우리 예술단의 공연 내용을 자세히 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예술단의 다양한 모습이 대내용 매체 보도를 통해 공식적으로 전달된 것이다.

그동안 북한 매체는 북한 외부의 문화에 대해 ‘황금만능’ ‘약육강식’ ‘부르주아 사상문화’ 등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첫날 예술단 공연 과정에서 우리 측 취재단의 현장 취재가 제한된 것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또 우리 측 기자단의 빠른 보도를 위해 인터넷을 연결해주기도 했다.

특히 행사 지원을 위해 올라간 우리 정부 관계자들을 위해 평양에서도 사용 가능한 북한의 휴대전화를 요청하자 이를 제공해 연이어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남북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면서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북한이 냉랭한 모습을 보여 회담 분위기가 험악해져서 좋을 것이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으로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남한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북한은 미국에서 제기되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리비아식 일괄 타결이 아닌 단계적인 비핵화를 원한다고 밝힌 만큼 남한의 중재를 통해 원하는 바를 얻어야 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북한은 이밖에도 공연에 참가한 우리 가수별로 매니저처럼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안내원을 수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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