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지사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지사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李, 공식 출마 3파전 구도 완성
당심·조직력 vs 민심 한판 격돌
전해철, 지방의원 중심 세불리기
이재명, 대중친화력 적극 활용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경기지사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과 함께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참여하면서 3파전으로 형성된 상태다. 이번 지방선거 전체 분위기상 여권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선보다 더 어려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촛불혁명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며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이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출마 선언은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경기도는 최고의 잠재력을 가진 최대 지방정부지만, 경기도의 정체성도, 경기인의 자부심도 찾기 어렵다”며 “수도권이라 차별받고, 서울이 아니라 소외받으며, 안에서는 지역 격차에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그는 “16년간 장기 집권한 기득권 세력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성남에서 검증된 능력과 경험으로 모든 국민이 선망하고 31개 시·군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는 새로운 경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경기도민에 대한 공약으로는 ▲공평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당한 몫이 보장되는 경기도 ▲31개 시·군이 균형 발전하는 경기도 ▲생애주기별, 영역별로 최고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복지 경기 ▲여성과 아동, 노인과 장애인은 물론 모든 도민이 안전한 경기도 ▲참여와 자치, 분권의 모델이 실현되는 경기도 ▲평화와 경제가 살아 숨쉬는 희망의 땅 경기도 등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의 출마 선언에 따라 민주당의 경기지사 경선 구도는 3자 대결 구도가 됐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후보 간 전략 싸움이 치열하다. 경선 승부는 일반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조사 50%로 가려진다. 승부처인 당심과 민심 확보 방안을 두고 후보마다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전 의원의 경우 당내 지지기반을 확실히 다지면서 지지세를 넓혀나가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로 통한다. 이미 지난 13일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도의원의 80%에 해당하는 53명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한 전 의원은 도내 지방의원들의 지지를 속속 이끌어내고 있다. 경기도민에 대해선 경기도를 ‘평화통일특별도’로 만드는 방안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를 약속하는 등 맞춤형 공약으로 대응하고 있다.

양 전 시장은 반려동물 건강보험 도입 등 눈길을 끄는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동북아고속철도경제권 조성, 도지사 직속 경기북도 신설 특별기구설치, 경기도형 고교 무상교육, 6천억원 규모 청년도전기금 조성도 공약으로 내놓은 상태다. 전 의원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한 만큼 서민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세 후보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시장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세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6일 선거사무실 개소 3일 만에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몰려 고무된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선거 슬로건이나 선거 현수막 문구 등을 결정할 때도 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자신의 장기인 대중친화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시장이 가장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3일과 24일 경기지역 거주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ARS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내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57.4%로 전 의원(14,3%), 양 전 시장(5.5%)을 크게 따돌렸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2%. 보다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전 시장으로선 민심의 높은 지지율을 당심으로 연결시키는 일이 이번 경선의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확실한 경선 승리를 위해선 15만명에 달하는 권리당원 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이 전 시장에 기울어 있는 민심을 얼마나 돌려세우느냐에 승부가 달렸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권역별 합동 토론회와 ‘미투 검증’ 등을 제안하면서 이 전 시장에 대해 협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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