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방수인 감독(맨 왼쪽)을 비롯한 주연배우들이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마친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방 감독, 배우 정지훈, 박지윤, 이순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방수인 감독(맨 왼쪽)을 비롯한 주연배우들이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마친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방 감독, 배우 정지훈, 박지윤, 이순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연기 경력 62년 동안 한해도 쉬지 않고 현역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있는 배우 이순재가 7년 만에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로 돌아와 관객의 마음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27일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덕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방수인 감독과 배우 이순재, 아역배우 정지훈, 박지윤 등이 참석했다.

영화 ‘덕구’는 마을의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덕구할배(이순재 분)’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세상에 남겨질 ‘덕구(정지훈 분)’와 ‘덕희(박지윤 분)’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고, 선택하지 못하는 핏줄과 뿌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덕구’는 누구나 휘몰아치는 시련 앞에 무기력해지지만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무한대로 강해질 수 있는 진한 가족애를 전한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방수인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방수인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메가폰을 잡은 방수인 감독은 가족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개인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오늘날 그리운 누군가의 모습으로부터 위로받길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영화에 담아냈다.

방 감독은 “‘덕구’는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뻔한 영화다. 이 영화를 작업하면서 채워가는 것보다 비워내는 작업이 어려웠다”며 “삶을 살면서 약자를 보호하는 게 어른들의 의무인데 요즘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당연한 것이 당연시 되지 않는 세상을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릿속으로, 이성적으론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가족애를 말한다”며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닮아가는 모습이 당연하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배우 이순재가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배우 이순재가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덕구할배로 분한 이순재는 강직한 모습 뒤로 세월 앞에서 작아져 가는 우리네 할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순재는 “얼마 전 누가 자료를 가져다줘서 봤더니 제가 1965년에 영화를 시작해서 100여편의 영화를 출연했더라. 내가 이렇게 많이 출연했나 싶었다”며 “다양한 영화에 다 출연했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작품이다. 봤을 때 작품과 배역이 마음에 들면 무조건이다. 돈이야 받아봤자 얼마 안 되니까 작품이 좋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소박하고 진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감독인지도 몰랐다. 요즘에는 작위적인 영화가 많은데 이 작품은 잔잔한 얘기지만 일상을 따라 흘러가고 사랑이 담겨 있다”며 “작품을 떠나서 요즘 사랑이 결핍돼 있다. 사랑보다 갈등이 우선이다. 오랜만에 사랑이 담긴 영화여서 선택했다. 게다가 제가 90% 책임져야 한다고 해서 바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배우 정지훈이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해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배우 정지훈이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해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영화의 제목이 덕구인만큼 덕구 역을 맡은 아역 배우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를 위해 방수인 감독은 1000명에 달하는 아역배우와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드라마 ‘또 오해영’ ‘도깨비’,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 출연했던 정지훈이 덕구 역을 맡았다.

정지훈은 “할아버지하고 이별하는 장면이 길고, 감정 표현이 어려웠다. 그 전에 즐거운 신도 있었고 슬픈 신도 있어서 감정을 이어가기 힘들었다”며 “그때 감독님이 저보고 ‘지금 할아버지를 안 잡으면 할아버지는 쓸쓸하게 죽어간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정이입이 됐다. 그래서 연기가 잘 된 것 같다. 그걸 생각하니까 엄마랑 할아버지가 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배우 박지윤이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영화 ‘덕구’ 배우 박지윤이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큰 눈망울과 앙증맞은 보조개로 엄마 미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아역배우 박지윤은 이번 영화에서 ‘덕희’ 역으로 처음 관객에게 얼굴을 선보인다. 천진난만하고 밝은 덕희와 닮은 박지윤은 가장 어려웠던 장면에 대한 질문에 “썰매처럼 내려가는 게 무섭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고 답했다.

또 덕희와 닮은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박지윤은 “덕희가 김치를 좋아하는데 저도 김치를 좋아한다”며 “덕희는 콧물을 흘리지만 저는 콧물을 싫어해서 흘리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와 정지훈은 영화에서 덕구할배와 덕구로 완벽하게 분해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또 덕구할배와 덕구가 이별을 준비하는 장면은 세대와 문화, 인종을 초월해 벅차오르는 감동을 전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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