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송 NHK가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 사진이 게재되고 시내 중심부의 경비 태세가 삼엄해지는 등 북한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출처: NHK WORLD 홈페이지 캡처)
일본 방송 NHK가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 사진이 게재되고 시내 중심부의 경비 태세가 삼엄해지는 등 북한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출처: NHK WORLD 홈페이지 캡처)

김여정·김영남·최룡해 등 최고위급 특사 가능성

中, 방중 환영할 듯… ‘차이나 패싱’ 우려

전문가 “北, 비핵화하려면 中 핵우산 필요”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김정은 방중설’이 나오면서 북중 관계가 복원될지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는 오전 브리핑에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방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는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중국의 지지가 있다면 종전협정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은 회담 자체가 세계사적인 일이며 장소에 따라선 더욱 극적인 모습이 될 수도 있다”며 “이번 회담과 앞으로 이어질 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핵과 평화 문제를 ‘완전히 끝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는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통일을 바로 실현할 수 있는 상황과 조건이 안 된다면 군사적 위협을 최소화하고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종국에는 종전(終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했다.

이병진 외대중국문제연구소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마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종전협정이 이뤄진다면 중국도 서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방중한 북한 인사가 김정은 위원장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사전 ‘특사’ 자격으로 방중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한 바 있는 김 부부장이 임신 중이어서 항공편보다는 열차를 선호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측에선 북한의 이런 방중을 환영할 가능성이 크다. 급격히 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주도한 것은 남북과 미국이므로 중국 측에선 전쟁 위협을 해소하는데 중국이 제외되는 ‘차이나 패싱’을 우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지난 몇 년간 북중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서 차이나 패싱을 우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핵 개발에 대해 노골적인 북한 제재를 촉구받으며 북한 최고위층을 만나는 데 부담을 느꼈지만, 북한이 최근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또 북한 입장에서도 대북제재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회복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그동안 핵 개발을 주장해왔지만, 비핵화를 언급한 만큼 안보를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도 중국의 핵우산에 들어가야 비핵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번에 방중한 인사는 김정은 본인보다는 김여정·김영남·최룡해 이 세 사람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대북특사 방문 후 미국에 브리핑한 것 같이 북한도 그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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