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사진-요가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요가는 자신이 섬기는 신에게 더 가까이 가고자 행했던 인도철학의 한 분파(分派)지만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멋진 몸매를 꿈꾸는 현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것이 요가다. 최근 여자 연예인들도 앞 다투어 요가 비디오와 책을 출시해 한창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요가는 사실 알고 보면 종교와 관련이 깊다. 그렇다면 요가는 과연 어떤 것인가.

◆ 신과의 합일 염원
요가와 직접 관련 있는 타파스(tapas) 즉 고행(苦行)은 리그베다(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적 문헌) 시대 말기에 크게 행해졌다. 타파스는 열을 뜻하는 말로써 몸에서 어떤 특수한 열을 일으키는 노력으로 신과 인간이 교섭할 수 있다고 당시 사람들은 믿었다.

타파스 행법은 음식과 수면을 억제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요가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자세를 유지해 마음의 산란함을 극복하고 혼란을 다스리는 수행방법이다.

카타우파니샤드(고대인도철학서) 문헌에는 요가를 터득해 신과의 합일을 염원했다고 기록됐다. 요가는 진정한 자아가 물질과 육체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를 얻어 신과 하나가 되는 경지까지 이르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었다.

곧 육체의 고통을 줌으로써 자신을 죽이고 신과 하나 되기 원하는 인간의 간절함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 요가의 기원
1926년 영국의 존 마샬경 외 다수가 인도 북서부 인더스강 유역지대에서 요가식 좌법을 하고 있는 신상을 발굴했다. 전문가들은 이 신상을 요가 수행자들이 받드는 시바신(神)으로 추측하고 있다.

기원전 1500년경에 성립된 베다경전 기록에도 ‘요가’라는 단어가 등장 한다. 이로 보아 요가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5000년 전 인도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요가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인도의 옛 언어)로 ‘말을 마차에 맨다’라는 뜻이다. 말을 인간의 마음으로 비유한 것이다. 복잡하면서도 통제하기 어려운 마음을 멈추게 하고 다스리는 요가의 수행법 때문에 이러한 어원을 가지고 있다.

◆ 한국에 요가 전래
한국에 요가가 전해진 것은 삼국시대며 불교와 거의 같은 시기에 확산 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의하면 고려 태조 왕건이 심신수련으로 요가에 심취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지은 신라시대 승려 혜초(慧超)도 요가밀교에 도통했다고 전해진다.

◆ 요가의 본래 의미 퇴색
수 천년 전부터 행해진 요가는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깨우치는 수행법 중 하나였다. 오랜 시간이 흐르다보면 뭐든지 쉽게 변화하듯 현대 요가는 대부분 본래 목적이 퇴색되고 다이어트나 건강 증진을 위한 체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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