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통상장관들은 10일 브뤼셀에서 만나 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해 협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회의에서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가운데)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우)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좌)에게 고율 관세 부과 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출처: 뉴시스)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브뤼셀에서 연 3자 및 양자 통상장관회의에서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가운데)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우)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좌)에게 고율 관세 부과 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브뤼셀에서 3자 및 양자 통상장관회의를 잇따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강행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고율 관세 부과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집행위원회 무역분과 위원장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과의 회담 후 트위터에 “(관세 부과 대상국 예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말름스트룀 위원장은 “미국의 오랜 안보 협력 파트너로서, (EU와 일본은)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향해 우리가 미국의 고율 관세 대상국가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다음주에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당초 이번 회의는 전 세계 철강제품 공급과잉 문제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것이나 자연스럽게 미국의 관세 부과에 논제가 집중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호주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EU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은 거세졌다.

일본의 세코 경제산업상은 3자 및 미국·EU와의 양자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트하우저 대표가 새로운 관세 부과 정책의 실시 시기와 절차에 관해서만 설명하고 일본의 관세 부과 대상 면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오는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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