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0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0
 

김지은씨에 대해 “상실감과 배신감, 다 미안하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0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전날 오후 5시쯤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한 안 전 지사는 9시간 30분 동안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로부터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10일 오전 2시 30분쯤 귀가 조치됐다.

안 전 지사는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는지에 대해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겠다”며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많은 분께 정말로 죄송하다”고 했다.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한 질문이 다시 나오자 그는 “앞으로 검찰 수사와 진행 과정에서 계속 이야기될 것”이라고만 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해선 “나를 지지하고 나를 위해 열심히 했던 내 참모였다”면서 “미안하다. 그 마음의 상실감과 배신감, 다 미안하다”라고 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 대한 조사에서 성폭행 의혹 관련 사실 관계와 경위, 입장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소인 조사도 진행했다. 검찰이 고소인 조사와 혐의 정리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 전 지사의 검찰 출석과 조사가 이뤄진 만큼 조만간 재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전날 검찰에 자진 출석하던 안 전 지사는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을 국민 여러분과 도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김씨를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또한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속 여직원을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성폭행한 곳으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을 7일부터 9일까지 연속으로 압수수색했다. 이때 확인한 CCTV 영상에서 두 사람이 지난달 25일 전후로 각각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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