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 (출처: 서울성락교회 홈페이지 캡처)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 (출처: 서울성락교회 홈페이지 캡처)

JTBC ‘뉴스룸’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김 목사 집중보도

실명 폭로한 신도 “나를 끌어당겨 주무르고 쓰다듬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JTBC ‘뉴스룸’이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신도가 100명 중 6명꼴이라고 6일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목사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교회 내 개혁협의회 법무팀은 지난해 11월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응답자 절반이 교회 목회자의 성 윤리 의식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5.9%는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장소가 “교회”라고 답했다. “누구에게 피해를 당했냐”는 질문에 응답자 13명은 ‘담임감독’인 김기동 목사를 꼽았다.

일부 신도들은 “신분 노출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목회자를 고소하는 일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김 목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교회에서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이라고 개혁협의회에 대한 입장을 말했다.

김 목사의 억측에 피해를 당한 신도들은 ‘꽃뱀’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렸다. 그러자 해당 목사를 경찰에 고소한 신도가 이날 JTBC ‘뉴스룸’에서 실명 인터뷰를 진행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26일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와 신도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서울성락교회 앞에서 성폭행 의혹 등 논란에 휩싸인 김기동 목사에 대한 사법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
26일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와 신도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서울성락교회 앞에서 성폭행 의혹 등 논란에 휩싸인 김기동 목사에 대한 사법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

20년 동안 성락교회를 다녔다는 이진혜 씨는 “목사님이 다리를 쫙 벌리시고 저를 의자로, 다리 사이로 끌어당기시면서 스무스하게 내려가서 배를 집중적으로 막 만지시더라. 주무르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2차 가해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인터뷰에 응했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이 씨는 “피해자 가족의 자식들까지 다 공개가 됐다. ‘꽃뱀이다’ ‘의도적으로 접근을 했다’ ‘하나님을 욕보인 저주받은 애들이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지난해 12월 김 목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김 목사 측은 “사실무근이며 오히려 협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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