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추락사고와 관련해 현장 정밀감식이 진행된 가운데 해운대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황순헌 교수(왼쪽)가 민주당 부산시당 최인호 위원장과 사고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추락사고와 관련해 현장 정밀감식이 진행된 가운데 해운대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황순헌 교수(왼쪽)가 민주당 부산시당 최인호 위원장과 사고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추락사고와 관련해 현장 정밀감식이 진행된 가운데 해운대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홍순헌 교수가 발걸음을 해 고인의 넋을 달랬다.

이날 사고현장에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최인호 위원장과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 등이 현장을 찾았다.

홍 교수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원들은 앞서 지난 2일 오후 백병원에 마련된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이날 새벽까지 유족들과 애통함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을 찾은 홍 교수는 “허탈하다는 말밖에 딱히 할 말이 없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현장이 잘 마무리되길 바랬는데 결국은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사태가 빗어진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빈소에서 유족들에 들어본바 고인들의 사연이 다들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서 더 가슴이 아프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으로 책임소재를 명확히 물어 낡고 썩은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1시 45분께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A동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이 추락해 1층에서 작업하던 인부 1명을 덮치며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건물 실소유주인 이영복씨는 2016년 7월부터 회삿돈 705억원을 빼돌리거나 가로챈 혐의,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5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돼 ‘엘시티 게이트’로 불리며 1심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엘시티 게이트’는 2016년 7월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이 엘시티 비리 수사에 착수해 2016년 10월 24일 엘시티 비리 특별 수사팀을 확대편성한 대규모 사건이다.

수사를 통해 이와 연관된 배덕광, 현기현 등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거처를 옮기며 각종 특혜와 비리, 불법으로 얼룩진 종착이 결국 소중한 목숨까지 앗아가는 어이없는 현실에 직면한 가운데 사태 수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정밀감식은 근로자 3명이 공사장 안전작업발판 구조물과 함께 추락한 지점인 55층과 떨어진 1층에서 중점 정밀감식를 펼쳤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다.

2일 오후 1시 45분께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A동 55층에서 2번째 구조물이 추락한 자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2일 오후 1시 45분께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A동 55층에서 2번째 구조물이 추락한 자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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