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산업은행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블스타가 최선… 상반기 내에 협상 완료”

3년 고용보장·매각제한, 최대주주 유지 조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재추진한다.

채권단은 2일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에 총 6463억원(주당 5000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중국법인 정상화, 채권단 손실 최소화의 관점에서 더블스타가 최선이었다”며 “더블스타가 제시한 비전이 구체적이고 운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커 보여 투자협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약금은 총액의 5%인 323억원으로 정했다. 또 시설 자금 목적으로 최대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넣기로 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올해 상반기 중 협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채권단의 지분은 42%에서 23.1%로 줄어든다.

산은은 주요 투자조건으로 금호타이어 근로자들에 대한 3년간의 고용보장을 투자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더블스타는 3년, 채권단은 5년 동안 매각제한 조건을 달기로 했다.

단 채권단의 경우 4년 이후 매년 50%씩 매각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더블스타는 5년 경과 또는 채권단 엑시트까지 최대주주를 유지한다.

산은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투자 협상을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마칠 계획이다. 다만 투자를 위해서는 방위산업 관련 정부의 승인과 상표사용, 채권 연장 등의 안건을 선행하기로 했다.

산은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린 이유는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 가치가 4600억원 수준으로 청산가치(1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산은은 자구계획을 이행하더라도 존속가치가 1조 1850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1575억원 높은 수준에 그친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산은의 판단은 외부자본 유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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