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다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다툼 원인, 잔소리가 ‘54.3%’

“만나거나 전화로 먼저 사과”

“자신 방식 고집, 불화 여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민족 고유의 명절 설. 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새해 복을 기원하는 자리이지만 간혹 가족·친지간에 다툼이 빚어져 갈등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명절 연휴 발생하는 갈등은 무엇이 있으며 해결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성인 3명 중 1명 “명절에 다툰 적 있다”

지난 15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428명을 대상으로 ‘명절에 가족이나 친지와 다툰 경험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34.5%가 ‘있다’고 응답했다. 성인 3명 중 1명이 가족·친족과 갈등을 겪는 셈이다.

다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36.9%)이 남성(32.5%)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중 기혼(37.1%)이 미혼(33%)보다 조금 더 높았다. 기혼은 다툰 상대로 ‘배우자(45.4%)’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형제·자매(33.9%)’ ‘부모(17.5%)’ ‘시댁식구(12.6%)’ ‘처가식구(7.7%)’ 등을 꼽았다. 미혼의 경우 ‘부모(54.7%)’와 다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형제·자매(28.5%)’ ‘그 외 친척(20.1%)’ ‘조부모(8.4%)’ 등의 순이었다.

명절에 다툰 원인으로는 ‘쓸데없이 참견하거나 잔소리해서(54.3%)’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피로가 쌓여 예민해져서(23.8%)’ ‘집안일 분담 등이 불공평해서(23.8%)’ ‘편애·차별 등을 당해서 (17.3%)’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서(15.9%)’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아서(10.6%)’ ‘상대가 자기자랑을 심하게 해서(10%)’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 같은 다툼 때문에 사이가 나빠진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는 응답자는 52.4%에 달했다.

◆“객관적으로 상황 살피고 상대방 인정해야”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족·친지간 갈등의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상황을 살피고 또 먼저 사과하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오상빈 심리치료사는 “서로 갈등이 생긴 부분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나아가면 조금 더 쉽게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서 “만남이나 전화상으로라도 먼저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인들은 정서적으로 외롭고 고독한 경우가 많아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을 하기 쉽고 그러다보면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며 갈등이나 불화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며 “나는 나, 너는 너. 그 자체로서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객관적으로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게 다투는 경우에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면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작은 일로 싸우게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 서 소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애니어그램’과 같은 성격유형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방의 성향이나 행동을 이해해보는 것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나면 용서를 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상대방이 없다면 정말 내가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길 제안했다. 갈등의 대상자가 없다면 삶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생각해보고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뒤 갈등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서 소장은 또 다른 경우에는 책을 읽는 등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했다가 현실로 돌아오고 나면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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