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평양 방문해달라” 요청

북핵문제·북미관계 등은 ‘변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한 때에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청와대에서 만났다.

북한 인사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 2009년 이후 8년여 만이다.

이번 접견은 오전 11시께 시작돼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됐고, 북한 대표단의 청와대 방명록 작성을 거친 뒤 낮 12시 43분부터 1시간 동안 오찬 회동이 진행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제1부부장과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김여정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는 점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은 지난 9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여정 부부장이 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8월 15일 광복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훈풍이 부는 가운데 올림픽 이후 남북 당국회담과 후속조치로 발전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하지만 이런 훈풍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북미가 여전히 냉랭한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북미대화로 가기 위해선 북한 비핵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이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 조기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뿐 아니라 남북은 핵 문제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여건이 조성돼야 하고 어느 정도의 성과가 담보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여건과 전망이 갖춰지면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핵문제가 해결돼야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북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남북관계 개선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3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연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상회담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여러 변수와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아무래도 상반기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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