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이 9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 부터),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영접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이 9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 부터),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영접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서울과 워싱턴 이간질하려는 의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왔을 것으로 보이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수도 있다고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방송 CNN은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올해 중 언젠가’ 평양에 초대하기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CNN은 이런 초청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과의 오찬 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CNN은 김 부부장의 평양 초대 의도에 대해 “서울과 워싱턴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일 것”이라며 “북한이 올림픽 기간에 미국과 만날 의도가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김 부부장의 방남을 계기로 중국과 관계개선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오는 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 의미 있는 대화를 계속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지만, 미국으로부터는 ‘최대 압박’ 캠페인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천 공항을 통해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곧바로 강릉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의 단장을 맡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개막식 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리셉션에 참가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측은 미국 측과 만날 의도가 없다고 밝힌 만큼 북미 간 단독 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급 대표단은 9일 방남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일정 후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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