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증권 호실적 덕분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농협금융이 2017년 누적 당기순이익이 8598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농협금융의 실적 개선은 주력 자회사인 은행과 증권이 주도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협동조합 금융기관으로 농업인 관련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농업인 지원을 위해 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할 경우 실적은 1조 1272억원이다.
이자이익은 7조 1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으며 수수료이익은 1조 321억원으로 2.8%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9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7%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3조 9889억원을 지출해 전년 대비 2891억원 증가했다.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388조 7000억원이며 신탁과 AUM(펀트, 신탁 등에 따른 고객계정)을 합산한 총 자산은 490조 6000억원이다. 대출채권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36조 1000억원이며 예수금은 6.5% 증가한 209조 3000억원이었다.
자산건전성도 출범 이후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로 전년 말 1.38% 대비 0.33%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79.1%로 전년 말 59.3% 대비 19.8%p 개선됐다.
계열사별로는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521억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8715억원)이었다. 이자이익은 4조 5879억원으로 9.1% 늘었으며 비이자이익은 2466억원으로 31.9% 줄었다. 대손충당금 등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8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00억원이 줄었지만, 판매관리비는 1805억원이 늘어난 2조 7982억원이었다.
자산건전성도 좋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13.6%에서 1.03%로 떨어졌고 연체율도 0.59%에서 0.47%로 낮아졌다. 순이자마진(NIM)은 1.73%에서 1.77%로 0.04%p 높아졌다.
증권은 3501억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3637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농협은행은 전년 대비 486.9%, NH투자증권은 48.3% 증가한 실적이다. NH농협캐피탈은 53억원 증가한 35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과 캐피탈을 제외한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은 감소했다. 농협생명과 손해는 각각 854억원과 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44.7%, 24.9% 감소했다. NH-Amundi(아문디) 자산운용은 6.9% 줄어든 135억원, NH저축은행은 27.3% 감소한 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작년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2020경영혁신’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해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지주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