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與 “불법적 여론 조작 처벌해야”

野 “방송장악 역사에 길이 남을것”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여야가 7일 ‘언론 길들이기’ ‘방송장악’ 등에 대한 논란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MBN의 한국당 당사 출입 거부 및 취재 거부 문제를 거론하고, 한국당은 공영방송을 여권이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과잉 보도 논란과 박원순 서울 시장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출현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공영방송 장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방송장악 문건 이행 실태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들고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방송장악 문건 이행 실태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들고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여당의 방송장악 시나리오대로 방송장악이 완료됐다. 이 방송장악은 역사에 길이 남을 사례가 될 것”이라며 “MBC가 연일 사과 방송을 하고 있고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보복성 적폐청산 프로그램을 앞다퉈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이 예능프로에 나와서 ‘여론조사를 해보니 이미 게임이 끝났다’라고 했는데 이게 선거 147일 전의 일”이라면서 “더이상 방송 공정성을 해치지 말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다음 정권과 방송계 평가를 기다려도 될 것 같다”고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쏘아붙였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지금 MBC는 ‘땡문뉴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 현주소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당시 MBC 뉴스데스크는 전체 27꼭지 기사 중 10꼭지나 신년사에 할애했다. 공영방송이 정권의 홍위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방송 장악과 보복, 한풀이 행태는 정말 ‘끝판왕’이라고 할 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도 “박 시장이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고 나서 공영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과거 서울시장 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가 JTBC에 나와 민주당에서 반발했던 적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야당의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주장에 맞서 홍 대표의 취재 거부 문제와 댓글 매크로, 좌표 찍기 등 여론조작 논란에 대해 지적했다.

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홍 대표와 한국당이 (MBN) 오보에 대해 일반적인 항의 절차를 건너띄고 취재거부, 당사 출입금지, 시청 거부 운동 조치 등을 취한 것은 ‘가짜뉴스와의 싸움’이 아닌 ‘언론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채널A의 뉴스 특급에서 현송월 방문과 관련해 외모와 장신구 등에 대해 너무하다 할 정도로 선정 보도를 했다”며 “‘이런 미인이 없을 정도’라고 묘사하는 등 이게 패션 전문방송인가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신 의원은 채널A가 뉴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을 비판하면서 작년 7월에 녹화된 인터뷰를 보도한 점 등도 언급하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부분을 지적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은 “조직적인 여론 조성 경쟁 결과 포털 뉴스의 댓글 서비스 등이 욕설로 가득 차 있다”며 “매크로(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프로그램)나 좌표 찍기 등을 통해 (댓글을) 조작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위적이고 불법적인 여론조작은 어떤 식으로든 엄한 처벌을 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제로레이팅과 관련해 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소비자 통신비용 절감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이 위원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공공부문 제로레이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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