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빅터 차 교수 낙마 이유 ‘정책 이견’ 주장은 틀렸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 한다는 말로 알려진 ‘블러디 노즈(코피 전략)’에 대해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없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빅터 차 교수가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됐다가 낙마한 것이 코피 전략에 대한 견해 차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코피 전략은 없는 개념”이라고 밝혔다고 JTBC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가 이날 JTBC를 포함한 4개사 워싱턴 특파원을 백악관으로 불러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백악관이나 행정부 어디서도 이 말(코피 전략)을 쓴 적 없다”고 말했다. 이는 대북 선제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피 전략이란 주먹 한 방으로 상대방의 코피를 먼저 터뜨려 싸움을 끝낸다는 의미로 제한적 대북 선제타격 옵션을 뜻하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빅터 차 교수의 낙마 이유에 대해 “정책 이견 때문이란 주장은 100% 틀렸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코피 전략을 둘러싼 논란보다는 잔인한 북한 정권과 탈북자들의 증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탈북자 8명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북한 정권의 인권 문제를 비판했다. 이를 두고 백악관이 코피 전략은 없다며 선제타격론에 대한 우려를 진화했지만 올림픽 이후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의심은 여전히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가 백악관의 코피 전략에 반대하다가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워싱턴 조야의 우려가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미 국방장관실 선임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공영방송 NPR에서 “차 내정자가 북한에 대한 군사 타격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내쳐졌다면 매우 걱정되는 일”이라며 “그것은 백악관이 이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간) 익명의 한 백악관 관리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코피전략’이란 문구는 언론이 지어낸 허구다. 우리는 끊임없이 군사와 비군사적 등 폭넓은 선택방안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려 확산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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