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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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평창 올림픽 개막 전 열병식… 철저한 계산”
“ICBM·핵 실험, 北 주요 기념일에 할 듯… 태양절 등”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31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으로 예정된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수십기를 과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은 31일 외교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런 소식에 더불어 미국을 겁먹게 하려는 시도일 것이란 분석을 전했다.

이어 이 열병식에 과시할 ICBM급 미사일로 지난해 11월 시험 발사한 화성-15형 수십기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통들은 북한이 한반도 주변 지역에 전개된 미 군사력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조만간’ 다시 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결정이 날로 커지는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로 칭송받았지만,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올림픽 개막 전에 검토했던 한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소식통들은 ‘건군절(2.8절)’을 선포하며 계획한 이번 열병식에 외신의 취재가 불허될 것이라면서 이는 많은 외신을 초청한 작년 4월 열병식 때와 달라진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런 건군절 일정을 평창 올림픽 개막 전날로 변경한 것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고 규정했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7일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고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평창 올림픽과 열병식은 별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2.8 건군절 결정을 비롯한 열병식은 철저한 계산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망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은 “북한이 건군 70주년을 맞아 정규군으로 복귀시킨다는 것 자체가 자기가 세계 최강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안 소장은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옵션을 막는 차원에서 평창에 많은 사절단을 보낼 것”이라면서 “올림픽 기간에 자기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철저한 계산이 바탕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CBM급 등 핵무기는 평창 같은 세계적인 이슈가 있을 때 해야 평창 효과를 상쇄 한다는 계산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림픽 이후에 있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해 ICBM 실험 등에 대한 우려에 관해 “아마 바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열병식에서 자기 무기를 과시했다가, 조금 시일이 지난 태양절(4월 15일)이나 7.27(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 휴전협정 체결일), 9.9절(북한 정권 창건일)에 맞춰서 도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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