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스키장에서 북측 관계자가 우리 측 관계자를 안내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마식령스키장에서 북측 관계자가 우리 측 관계자를 안내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통일부 “합의된 대로 진행”
민주당 “남북합의 지켜져야”
한국당 “평화 운운은 환상”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통일부가 30일 북한의 금강산 공동문화행사 일방취소에도 불구하고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될 남북합동 스키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마식령 공동훈련과 관련해 북한이 별다른 통지나 그런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별다른 특이 동향은 없는 상황이고 합의된 대로 (남북합동 스키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르면 오는 31일부터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남북합동 스키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공동훈련 일정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특별히 북과 조율될 사항은 없다”면서 “남북 간 합의사항을 예정대로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일방적인 금강산 문화행사 취소 이유에 대해 “단기간 내에 북한과 금강산 지역에서 대규모 행사를 하는 데 있어서 북한 나름대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금강산 지역에 서로 이렇게 300명 이상의 대규모 행사를 한 적이 많지 않았으므로 이런저런 부분들이 부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문화행사 재개 촉구에 대해선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취소를 통보해 현실적으로 올림픽 이전 행사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은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북한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공연 취소 통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남과 북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어렵게 합의한 여러 행사들은 반드시 진행되고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소 중단 사유로 북한이 우리 측 언론의 비판적인 보도를 지목한 것과 관련해 “다소 불만스러운 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언론 자유가 보장된 남한 사회 체제의 특징을 북한도 이해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남북이 어려운 여건과 환경 하에 있지만, 평화로 가는 소중한 합의, 소중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어렵지만, 합의를 지키는 것이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합의 준수를 거듭 요구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하는 오만방자한 북한의 체제 선전에 판을 깔아주는 것이 진정 평화올림픽인가”라며 북한과 문재인 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어차피 깨질 평화이고, 약속들이라면 빨리 깨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언론보도까지 통제하려는 북한의 간악한 모습을 보고도 평화 운운하는 것 자체가 환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이라도 북한의 건군절 핵퍼레이드 취소를 요구하고 약속파기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북한에 대해 “남북 간 합의된 사항에 대한 취소 등으로 북한의 불만을 표시하거나 또 다른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더 이상 북한의 이러한 무례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한반도 비핵화의 말조차 꺼내보지 못한 채 북한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당초 금강산 행사에 사용할 예정이었던 발전용 경유 1만 리터의 경우, 자칫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할 뻔했던 상황”이라며 “거듭 말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된 제재와 압박 기조는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