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남=송해인 기자] 지난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37명이 사망했다.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 응급실 내부를 점검하는 소방관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7
[천지일보 경남=송해인 기자] 지난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37명이 사망했다. 소방관이 화재 진화 후 세종병원 응급실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7

김성태 “정부 내각 총사퇴” vs 네티즌 “野 책임 크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 26일 37명의 소중한 목숨의 희생자와 143명의 부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이 SNS에 올라 상반된 의견이 물결처럼 번지고 있다.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한국가스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 감식을 펼치고는 있지만 많은 희생을 낳은 대참사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란 글과 함께 시민들은 애도와 함께 공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소방관은 지방직이고 소방행정은 지방행정입니다. 도지사가 총책임자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도지사 후임을 못 뽑게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 경남지사 자리는 공석”이라며 “그러함에도 자유한국당은 밀양 화재를 빌미로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지방직 소방 관련 전권과 책임을 가진건 해당 도지사다. 당시 스프링클러 없는 건물에 허가권을 행사한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도지사 책임”이라며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질타를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 정부 탓이라는 비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발생한 제천 화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대형 참사는 재차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정부의 안전불감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37명의 희생자를 낸 화재가 발생한 26일 오후 과학수사대가 사고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7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37명의 희생자를 낸 가운데 지난 26일 오후 과학수사대가 사고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7

뿐만 아니라 여·야 대표를 비롯한 핵심 인물들도 날을 세우기는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경남의) 직전 행정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는지 봐야 한다”고 꼬집어 洪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洪대표 자신의 SNS를 통해 “예방행정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 정권이 사고만 나면 책임 전가하기에만 급급하고 눈물 쇼만으로 순간을 모면 하려고만 하면서 전혀 정치적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며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또 지난 26일 화재현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현 정부 청와대와 내각이 책임져 총사퇴 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 발언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소방행정 문제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려면 전·현직 경남도지사와 경남소방책임자 처벌이 우선시 돼야 한다” “소방점검을 자체적으로 하도록 규제를 해제한 지난 이명박 정부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반대, 2018 소방예산 증액 반대한 자유한국당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2009년 강창일 의원 발의에 건축법 개정안(6층 이상 건물 불연재 의무화)이 당시 한나라당과 국토부 반대로 법안심사소위 무산으로 2010년 말 완공된 제천화제 복합건물의 차사를 불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 대부분은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여·야가 헐뜯고 서로를 깎아내리고 폄하하는 말로 책임증가 할 것이 아니라 힘들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참으로 안타깝다. 설마 하지 말고 주변부터 취약요소를 살펴야 한다” “말뿐인 ‘국민안전’ 대신 화재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지원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밀양 시가지 곳곳에는 밀양시와 시민단체들이 마련한 추모 현수막이 잇따라 내걸렸으며 밀양시는 27일 오전 밀양문화체육회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 가운데 이번 참사로 숨진 37명의 위패가 모셔져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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