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밀양=송해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참배를 마친 뒤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8
[천지일보 밀양=송해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참배를 마친 뒤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8

야당, 현 정부 재난대책 정조준
“위기관리 능력 의심 불가피”
민주, 홍준표 책임론으로 맞불
“밀양 화재마저 색깔론, 유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밀양 화재 참사를 둘러싼 여야 간 책임 공방이 사건 발생 사흘째인 28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38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에 대해 야당이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집중 제기하고 나서자 여당이 정치공세로 치부하는 등 방어전을 펴면서 양측 간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제천 화재 참사 발생 후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재난안전 대책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당 박희영 부대변인은 27일 영흥도 낚싯배 사고, 제천 화재 참사, 밀양 화재 참사를 거론하고 “이제 문재인 정부의 국가재난위기관리에 대한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도대체 ‘문재인식 국가위기관리센터’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홍준표 대표는 화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가 아마추어가 되다 보니까 예방 행정을 모른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전국에 소방점검을 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려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주장까지 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청와대 내각 총사퇴까지도 언급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잇따라 대형사고가 터져 나오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부각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26일 화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제천 참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국가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 임무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우리 대한민국은 그 기본조차 지키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안전을 핵심 국정목표로 삼겠다는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언급하고 “최근 잇따르는 대형 화재참사, 크레인 사고 등의 사건사고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음에도 정부당국은 참사의 반복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해 “‘안전 대한민국’을 내걸고 출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대형 참사를 막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무한 책임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정부 책임을 주장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은 밀양이 속한 경상남도의 전직 도지사가 한국당 홍준표 대표였다는 점을 들어 홍 대표 책임론 제기로 맞불을 놓고 있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 책임론은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28일 “자유한국당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밀양 화재 참사마저 색깔론 공세를 퍼붓는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경남의 소방을 책임지는 경남도지사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한때나마 경남도정의 책임자였던 홍준표 대표는 현장을 찾아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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