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금강산 KBS ‘열린 음악회’ (출처: 연합뉴스)
2005년 금강산 KBS ‘열린 음악회’ (출처: 연합뉴스)

우리 측 관람객 300명 안팎 참가할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0여년 만에 다시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문화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26일 행사 준비를 위해 우리 측 선발대에 참가했던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시설 점검)을 토대로 공연 일정, 장소 등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평창 올림픽 개회 5일 전인 내달 4일 오후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개최를 목표로 협의되고 있다.

행사는 1, 2부로 남북이 각각 1개 부씩 맡아 총 2시간가량 진행한다.

세부적인 행사 준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맡게 된다. 

금강산 문화회관 시설 점검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문체부는 오케스트라, 무용, 합창, 국악 문학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금강산 문화회관은 금강산 관광 개시와 함께 금강산 관광객들에게 북한 교예단(서커스단) 공연 등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1999년 남북이 함께 만든 원형 돔 형태의 공연장이다.

또 620석으로 구성된 금강산 문화회관의 관람석은 남북이 반반씩 채워 우리 측에선 300명 안팎의 방북단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빠듯한 준비 기간임에도 통일부 당국자는 K팝도 공연 내용에 포함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K팝 공연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하는 게 무리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었으므로 북측에서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북관계가 좋았던 2002년 평양 공연 당시 KBS교향악단은 조선국립교향악단과 120여 명의 남북 연주자가 참여하는 연합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수준 높은 합동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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