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SK텔레콤이 케이블TV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유료방송업체 인수합병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케이블TV든 통신사든 같이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인수합병을) LG유플러스가 하든 저희(SK텔레콤)가 하든 긍정적으로 본다”며 “그것이 우리가 산업이 더 잘 되기 위해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SK브로드밴드를 통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대형 M&A를 추진했으나 공정위의 불허로 실패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다는 설이 제기돼 M&A와 관련해 조회 공시를 요구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밝힌 반면, CJ측은 당장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M&A 문제는 합산규제 이슈와도 맞물려 있다. 합산규제란 특정 방송사업자가 여론의 향방을 주도하지 못하도록 시장 점유율(33%)을 넘지 못하게 하는 법으로 오는 6월 27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일몰법이다.
합산규제가 폐지되면 통신사들의 케이블TV 인수전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 가양동 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열린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합산규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