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살, 언제까지 지켜만 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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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유영선 기자] KBS 드라마 <겨울연가>로 국내는 물론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한류스타 박용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30일 새벽 5시 30분께 어머니에게 발견된 박용하는 즉시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을 거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같은 날 브리핑을 열고 “고인이 부친의 암투병, 사업 및 연예활동 병행에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신 뒤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류스타 박용하 이전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번 그의 자살은 고 최진실과 최진영 남매의 자살로 받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2005년에는 영화배우 이은주가 목을 맨 채 발견돼 연예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던 유니는 2007년 인천의 자택에서 네티즌 악플에 시달리다 우울증으로 목을 매 자살했다.

또한 2008년에는 개구우먼 정선희의 남편 안재환이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3월 고 최진영이 지난해 누나 최진실을 잃은 상실감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이 같은 잇따른 연예인의 자살 소식에 자살예방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청희 수원시 자살예방센터 팀장은 “유명인의 자살은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기도 하고 커다란 문제를 야기함에도 이에 대한 사회적 노력이나 법 제정에 있어서 활동이 너무 미흡하다”고 말했다.

특히 자살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정부기관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자살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나 결과물이 없다. 각자 따로 국밥이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자살국 1위’ 오명을 ‘살자국 1위’로 바꾸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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