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장애인 문화·예술권리 보장을 위한 도종환 장관 면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장애인 문화·예술권리 보장을 위한 도종환 장관 면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5

장애인 문화·예술권리 보장 촉구 기자회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면담 요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름여 앞두고 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의 문화·예술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참여·창조 등 문화적 권리를 충족시키겠다고 공약 한 바 있다”며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보장이라는 관점으로 정책 전환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재 한국사회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는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장연에 따르면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 ‘지난 1주간 즐긴 문화 및 여가활동은?’이란 질문에 TV 시청이라고 답한 장애인은 96%에 달했다. 반면 미술·글쓰기 등 창작적 취미라고 답한 장애인은 4%로 매우 적게 나타났다.

이들은 “문화·체육·예술 등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도 취약하지만,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정부의 지원 역시도 부족하다”며 “올해 문체부 전체 예산에서 ‘장애인체육 육성’ 등의 장애인 문화·예술·체육활동에 대한 예산의 비중이 0.39%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10여년간 장애인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지원이 계속 시행돼왔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문체부에서 장애인 문화·예술정책이 소외되고 있다”며 “문체부는 지난 10여년의 장애인 문화·예술정책의 실패를 반성하고 ‘장애인의 문화적 권리보장’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정책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지원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 허리’ 팀장은 “장애인들은 보고싶은 공연보다는 (공연 장소에) 접근 가능한지부터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정말 살기 좋은 사회가 되려면 누구나 문화생활을 원할 때 보고 싶은 것은 계단이나 턱을 걱정 하지 않는 장애인의 권리부터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어느 한 사람도 배제되지 않는 ‘평등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국가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권리 지원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도 장관과의 면담이 확정되지 않을 시 오는 2월 2일 ‘평창·평화·평등’이라는 주제를 갖고 세종문화회관에서부터 청와대까지 행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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