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소명의식도 떨어지지 않았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위기감을 표출했다.

교회언론회는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교회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려는 온갖 외부적인 시도와, 교회 안 성도들의 인성과 영성이 변화되는 가운데, 이런 하락의 변화는 현실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먼저 환경적 요인을 찾았다.

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는 분명히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에 서 있는 것이 일선 목회자들”이라며 “한국교회의 급격한 쇠퇴가 찾아오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목회자들의 소명 의식에 대한 철저한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교회언론회는 교단과 연합기관들의 하나 됨과 일치를 요구하며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들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학교를 향해서도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인성교육과 사명의식에 대한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한목협은 여론조사 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담임 목회자 507명을 표본으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목회자들의 ‘신앙과 생활일치’를 묻는 질문에 5년 전인 2012년에는 ‘일치 한다’는 답이 97.4%, 이번 조사에서는 67.2%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교회 전반적인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그렇다’(신뢰한다)가 2012년 63.2%에서 이번에는 35.5%로 ‘뚝’ 떨어졌다. 또 한국교회에 대한 목회자들 스스로의 평가도 상당히 떨어졌다. ‘목회자의 전반적 역할’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12년에는 75.6%였는데, 2017년 조사에서는 44.0%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2012년에는 0.4%였지만 2017년에는 22.6%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시무하는 교회에 대한 만족도도 달라졌다. 2012년에는 71.8%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4.3%로 하락했다. ‘불만족도’는 오히려 1.6%에서 22.4%로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교회언론회는 이처럼 불만족도가 높아진 원인을 교회 내 관계적인 측면에서 분석했다. 담임 목사와 성도들의 관계에서 ‘당회’에 대한 만족도는 2012년 62.0%에서 53.8%로 낮아졌고, ‘제직’들과의 관계도 84.0%에서 55.9%로 상당히 추락했다. ‘일반성도’들과의 관계에서도 84.4%의 좋은 관계에서 60.6%로 낮아졌고, ‘부교역자’들과의 관계도 74.4%에서 52.9%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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