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앉아있다. 이날 경부·경전·동해선을, 오는 17일은 호남·전라·경강선 등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승차권 예매시 한 번에 최대 6매까지, 1인당 최대 12매까지 예매할 수 있고 설 승차권에 한해 반환수수료 기준이 강화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과 자동발매기에서는 설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앉아있다. 이날 경부·경전·동해선을, 오는 17일은 호남·전라·경강선 등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승차권 예매시 한 번에 최대 6매까지, 1인당 최대 12매까지 예매할 수 있고 설 승차권에 한해 반환수수료 기준이 강화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과 자동발매기에서는 설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16일 경부선 승차권 예매 시작

다툼 염려에 ‘순번 박스’ 등장

“온라인·오프라인 지분 같아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열차표 예매 때마다 노숙하는 것도 꼬박 20년째야. 이렇게 밤새도 내가 원하는 시간대의 표를 못 구할 때가 있지. 그럴 땐 이틀 노숙한 게 정말 아까워 죽겠어. 그래도 인터넷보다야 이게 더 안전하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한창열(50대, 남, 서울 영등포구)씨는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역에서 밤을 샌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서울역에서 노숙하고 있다는 그의 옆에는 일회용 세면도구와 옷이 들어있는 가방, 돗자리 등이 함께 놓여 있었다.

경부선 등 경상도 지역과 강원도 동해지역 노선의 승차권 예매가 이날부터 시작된 가운데 서울역은 이른 아침부터 ‘설날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경부선 설 예매 대기줄’이라고 적혀있는 팻말 뒤로 보이는 은색 돗자리는 표를 구하기 위해 전날부터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각각 ‘1번’ ‘2번’ ‘3번’ 등이 적힌 박스를 순서대로 깔고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앉아있다. 이날 경부·경전·동해선을, 오는 17일은 호남·전라·경강선 등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승차권 예매시 한 번에 최대 6매까지, 1인당 최대 12매까지 예매할 수 있고 설 승차권에 한해 반환수수료 기준이 강화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과 자동발매기에서는 설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앉아있다. 이날 경부·경전·동해선을, 오는 17일은 호남·전라·경강선 등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승차권 예매시 한 번에 최대 6매까지, 1인당 최대 12매까지 예매할 수 있고 설 승차권에 한해 반환수수료 기준이 강화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과 자동발매기에서는 설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8번 박스가 없잖아 이러면 또 싸움난다고” “박스 가져와요” 등의 다급한 목소리도 들렸다. 가방을 베개 삼아 잠 든 사람들의 모습도 곳곳에 보였다.

전북 부안을 가는 호남선 열차를 예매하기 위해 이틀째 서울역에서 노숙하고 있다는 김호석(52, 남, 서울 용산구)씨는 “일찍 나와도 표를 못 구한적도 있다”며 “예매가 시작되면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사람들이 몰려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표를 끊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15년째 명절 기차표 예매 때마다 서울역에서 노숙한다는 김현철(56, 남, 서울 종로구)씨도 “이렇게 밤을 꼬박 새도 원하는 시간대에 표를 끊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며 “인터넷은 접속자가 너무 많다. ‘클릭’ 한번 잘못하면 대기 순번이 몇천번으로 밀려서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 열차승차권 예매를 하루 앞둔 15일 밤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벌써부터 줄 지어있다. 오는 16일은 경부·경전·동해선을, 17일에는 호남·전라·경강선 등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 열차승차권 예매를 하루 앞둔 15일 밤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벌써부터 줄 지어있다. 오는 16일은 경부·경전·동해선을, 17일에는 호남·전라·경강선 등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이어 “노숙까지 하면서 표를 끊는다는 게 제일 무식한 방법일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이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용산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김주철(57, 남)씨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예매의 지분이 높다보니 이제는 역 주변 PC방에서 예매를 한다”며 “만약 온라인 예매에 실패하면 바로 역으로 와서 줄을 선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줄이 많이 안 긴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예매와 오프라인 예매의 지분을 똑같이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코레일은 표의 70%를 온라인에, 30%를 오프라인에 각각 배정했다.

서울 노원구에 살고 있는 김석재(41, 남)씨는 “아무리 IT시대라고 해도 온라인 지분을 70%나 줘버리니까 서서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원하는 시간대에 표를 못 구한다”며 “50%씩 공평하게 지분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경부·경전·동해선을, 오는 17일은 호남·전라·경강선 등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승차권 예매시 한 번에 최대 6매까지, 1인당 최대 12매까지 예매할 수 있고 설 승차권에 한해 반환수수료 기준이 강화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과 자동발매기에서는 설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경부·경전·동해선을, 오는 17일은 호남·전라·경강선 등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승차권 예매시 한 번에 최대 6매까지, 1인당 최대 12매까지 예매할 수 있고 설 승차권에 한해 반환수수료 기준이 강화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과 자동발매기에서는 설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한편 17일부터 호남과 전라도 지역 경강선 등의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다. 예매매수는 1인당 최대 12매까지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승차권은 17일 오후 4시부터 21일 자정까지 결제해야 한다. 결제가 되지 않았을 시에는 자동으로 취소되며 예약대기 신청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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